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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작가 Mar 23. 2021

최작가의 아트 인 유튜브

영국 내셔널씨어터


#5. 진정한 '내셔널'을 말해주는 공연계의 트렌드 세터, 영국 내셔널씨어터


2020년은 세계 공연계는 잊고 싶은 한 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적인 작품들이 유통되지 못하였다. 하지만 랜선공연, 온라인 공연 라이브 등 코로나 시국을 이겨내는 새로운 시도가 등장하였다. 하지만 공연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보다 작품의 완성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연 유통의 다양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지만 관객은 무엇보다도 완성도 높은 공연을 통해 극적 재미와 감동을 갈망한다. 그리고 완성도 높은 세계적인 연극을 선보이는 곳을 맨 먼저 떠올리자면 역시 영국의 ‘내셔널 씨어터’이다. 


구글에서 ‘national theatre’를 검색하면 대부분이 영국의 내셔널씨어터나 서칭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호주, 러시아 등 대부분의 나라가 ‘national theatre’을 영문명으로 하는 국립극장이 존재하지만 공연 애호가의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영국 내셔널 씨어터이다.  영국국립극장의 공식 명칭은 The Royal National Theatre in London 이다. 하지만 National Theatre 은 공연 매니아들에게 약칭 NT로 자리잡고 있으며 NT의 매력적인 래퍼토리 공연과 공연영상 브랜드 NT Live 등이 영국 내셔널씨어터의 위상을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내셔널 씨어터의 우수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우리는 놓치고 있다. 내셔널 씨어터의 대표 래포터리인 ‘워호스’의 전세계 투어가 지난해 2020년 코로나19로 전격 취소되었다. 전 세계 100개 도시 8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이 작품을 한국에서 하지 못한다는 것이 무척 아쉽다. 이미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NT Live를 통해 ‘워호스’를 만나본 적 있는 국내 관객에게는 이 소식은 허탈하게 한다. 이처럼 세계의 관객이 열광하고 고대하는 작품이 탄생하는 요람이자 원천이 바로 내셔널 씨어터의 위상이다. 



내셔널 씨어터는 영국 왕립 국립극단에서 뿌리를 두고 있다. 국립극단의 전용 극장으로 내셔널씨어터는 1976년 준공되어 3개의 극장과 창작 스튜디오를 갖춘 공연 창작 전문 극장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의 전설의 명 배우 로렌스 올리비에의 이름을 딴 올리비에 극장(1150석), 프로시니엄 무대를 갖춘 중극장 리틀톤 극장(890석), 세계적 금융업체인 ‘트레블엑스’ 회장인 로이드 도프만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블랙박스 극장인 도프만 극장(450석)을 두고 있으며 연간 스무편이 넘는 우수 작품을 내셔널 씨어터가 제작하는 원천인 창작공간 ‘더 스튜디오’가 내셔널 씨어터 공간을 구성하고 있다.


영국 템즈강변 남쪽 사우스뱅크에 위치한 이 극장의 인기는 우리의 공공 극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객석점유율이 매년 평균 90%가 넘고 초연된 작품이 안정적인 래퍼토리가 되어 자체 극장 외에 영국 뮤지컬의 본 고장 웨스트엔드에서 세계의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연극 아마데우스, 에이미, 클로저, 워호스 등 내셔널씨어터의 유명 작품의 성공은 영국 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과 기업의 후원을 통한 재원조성을 통한 탄탄한 창작기반에서 비롯되었다. 


특히나 내셔널 씨어터의 창작 기반의 원천으로  재원 조성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유럽의 유명한 환전업체 ‘트레블엑스’와의 협력은 재원조성이 기관운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도프만 씨어터로 명명하며 공연장 네이밍마케팅을 실현하였고, 티켓가의 50%를 트레블엑스가 지원하여 티켓가격을 낮출 수 있었으며 트레블엑스 회장의 거액기부가 재원이 되어 예술교육프로그램과 향후 세계적 흥행을 하는 ’NT Live’의 중요한 바탕이 되었다. 


내셔널씨어터에게 세계적 인지도와 명성을 준 것은 역시 NT Live이다. 코로나19로 영상을 통한 공연 송출이 주목받고 있는 요즘 지금으로부터 10년도 더 전인 2009년에 내셔널씨어터는 공연 영상화를 통해 이 서비스를 런칭하였다. 공연은 무대를 통해 배우와 관객이 직접 만나는 전통적인 공연제작 시스템에서 획기적이고 새로운 제작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작품에서 ‘영상’에 방점을 두고 영상 언어를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한 촬영기법을 제작에 도입하였다. 무대에서의 배우간의 호흡과 감정선을 영상 연출을 통해 관객에게 영화적 요소를 전달하였고 관객은 기존 무대에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매력을 NT Live를 통해 발견하게 되었다. 이제 무대에만 한정되었던 공연예술산업에서 NT Live로 새로운 시장과 유통구조가 창출된 것이다. 공연이 영상화되고 이제 콘텐츠가 되어, 무대에서만 구현되던 공연예술이 영상에 대한 저작인접권이나 방송권 등을 통해 수익 창출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2009년 부터 현재까지 900만명이 넘는 시청 관객들을 매료시켰고 2014년에도 우리나라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판권을 확보하여 매년 NT Live가 국내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에서 창작된 웰메이드 공연을 국내 관객에게 신선한 영상으로 소비할 수 있게 되었다. 


내셔널씨어터는 매년 우수 창작 작품을 자체 스튜디오를 통해 전 세계의 관객에게 선사하고 있고 창작물은 우수 래퍼토리 공연이 되어 전세계 투어 공연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또한 영상화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공연 소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 내셔널 씨어터는 공연 트렌드를 항상 선도하고 있고 공연 애호가의 성지로서 앞으로 계속 사랑받을 것이라 기대된다.


<내셔널 씨어터 공식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user/ntdiscovertheatre

이 채널은 2011년 5월에 개설되었고 2020년 3월 현재 동영상은 557개가 업로드되어 있고 구독자는 7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NT Live를 통해 공연 영상화에 공을 들였기에 공공 예술기관이 개설한 유튜브 채널 중 구독자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채널의 소개글을 통해 내셔널씨어터는 ‘월드클래스’극장을 지향한다고 소개한다. NT Live은 ‘ground-breaking’(획기적인, 신기원을 이룬) 프로젝트라 설명하며, ‘unmissable’(놓쳐서는 안되는) 극장으로서 세계 관객의 안방에 영국 최고의 공연을 선사하고 있다고 이 채널은 이야기한다. 내셔널 씨어터는 웨스트앤드를 비롯하여 월드 투어를 수행하고 있다며 소개글을 마치고 있다. 


이 채널의 홈 화면은 다음과 같은 주요 코너로 구성되어 있다. 


- National Theatre at Home : Unmissable theatre, now streaming

- National Theatre Live : Now Screening

- National Theatre Live : Who We are

- National Theatre Collection : World-class theatre in schools

- National Theatre at Home : Things to Do

- National Theatre at Home : Archive

- How We Made It

- How You Can Make It


이 채널의 코너는 주로 NT Live의 콘텐츠를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NT Live는 유튜브 시대를 예견한 듯, 콘텐츠의 모바일 소비에 최적화 할 수 있도록 채널 구독자의 입맛에 맞는 영상편집을 통해 구독자의 터치를 유혹하고 있다. 


주요 코너를 소개하자면, National Theatre at Home은 내셔널씨어터 NT Live 홈 구독 서비스를 소개하고 영상 예고편과 하이라이트로 구성하고 있다. 

https://youtu.be/PQxwEwVxzig (내셔널 씨어터 앳 홈 소개영상)


  


<내셔널 씨어터 앳 홈> 서비스는 NT Live를 넷플리스 형식으로 월 정액제 형태로 구독자의 개인 디바이스를 통해 NT Live의 공연 영상을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영상의 개인화 시대에 맞게 정액제 서비스를 통해 NT Live의 영상을 관객은 다채롭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역시 내셔널 씨어터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공연예술도 트렌드에 맞는 서비스를 내놓을 줄 아는 공연계의 트렌드세터이다. 


National Theatre Live 말그대로 NT Live의 명작들의 공연실황 영상 코너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내셔널씨어터는 이 채널에서 매주 목요일 7시(현지시간)마다 NT Live 한편을 1주일 동안 무료로 공개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극장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시국에 NT Live의 우수 래퍼토리 영상을 이 채널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다. 



https://youtu.be/edt2R9mqBw4 (워 호스 공식 영상 예고편)


National Theatre Collection은 교육기관에 배포되고 활용되는 NT Live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셰익스피어 등 영국의 명작들을 구현한 NT Live 영상을 학교나 대학, 공공 교육시설에 제공하여 공연 예술의 저변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내셔널 씨어터의 공공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https://youtu.be/YCpFkW7vVOM (내셔널 씨어터 콜렉션 소개영상)


How We Made It는 내셔널 씨어터의 창작 과정을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NT Live를 비롯하여 내셔널씨어터의 선진적인 공연 창작 과정을 소개하며 관객에게 무대 뒤의 내셔널씨어터의 노력과 열정을 전달하고 있다. 



https://youtu.be/-3t1rj8g6yg (NT Live가 만들어 지는 과정 소개)


2009년 NT Live는 10주년을 넘었고 수백만의 세계 관객들이 내셔널씨어터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접하고 감동하고 열광하였다. 내셔널씨어터의 세계적인 관심을 더해져갔고 슈퍼 히어로물이나 할리우드에서 출연하던 배우들가지 내셔널씨어터의 무대에 서고 있다. 유명 배우들의 무대위의 열연을 NT Live의 감각적인 영상 연출을 통해 더 생생하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내셔널 씨어터는 이제 세계 공연계를 선도하고 관객은 내셔널씨어터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에서도 NT Live는 멈추지 않고 관객과 온라인과 모바일로 소통하고 있으며 내셔널씨어터의 창작과정은 계속되고 있다. 모든 창작 공연에는 큰 리스크가 존재한다. 래퍼토리가 되지 못하고 사장되며 수익성은 담보되지도 않는다. 그동안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창작의 지난한 과정을 거치고 시행착오도 하면서 명작이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내셔널 씨어터는 창립 초기 부터 그 역할을 꾸준히 해왔다. 실패 속에 숙련된 작품을 탄생시키고 있다. 그리고 관객은 내셔널씨어터를 통해 새로운 작품을 설레임 속에 만나고 있다. 앞으로 내셔널 씨어터에서 가슴 떨리고 감동이 넘치는 새로운 작품이 많이 창작되길 기원하고 고대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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