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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임 Apr 15. 2023

[지원형 인간] #1 스타트업 IR자료 실무

빈 프레젠테이션 페이지를 보며 막막해할 누군가에게

나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으로

5개 업체에 약 13억 원의 투자 중개,

초기 스타트업의 IR팀장으로

pre-A 시리즈 15억 원의

투자를 유치 경험을 갖고 있다.


다만 나는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었다.

그래서 아주 전문적이라고도 할 수 없고,

큰 규모의 투자는 아니지만,

정보와 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의 누군가에게,

혹은 비슷한 라운드를 준비하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뛰고 굴러가며 만든 경험을 정리해 보았다.



#1 IR(투자 제안서)자료 실무


IR자료의 기본 목차는

검색 몇 번이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도입부>문제>해결 방법>시장 분석>BM+지표>차별점>팀 구성>향후 확장 전략]


하지만 목차에 대한 가이드가 있어도,

빈 프레젠테이션 페이지를 채우려 할 때

다소 막막한 기분이 들 수 있다.


경험상 IR자료는 크게 3가지 타입으로 만들게 된다.

1. 범용 IR자료
2. 대외비 IR자료
3. 투자사(펀드)별 IR자료



1. 범용 IR자료


모두에게 공개 가능한 버전의 IR자료이다.

데모데이나 라이트 한 발표자지에서 사용할 수 있다.

범용 IR자료는 일종의 기초 공사이다.


우선 자료를 어떻게 구성할지 감을 잡아야 한다.

감에는 예시만 한 게 없다.

나는 유사 시장에 있거나

유니콘이었던 상장사의 IR자료를 참고했다.


상장사의 IR자료를 찾는 방법은 2가지.


a. 한국거래소 전자공시 홈페이지

http://kind.krx.co.kr/

위 좌표대로 따라간다면 대부분의 상장사 IR자료들을 볼 수 있다.

b. 구글링

상장사는 공시 의무가 있어서,

대부분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다.

보통 IR자료를 작성하다 보면,

경쟁사나 시장분석을 하면서

상장사 사례를 찾기 때문에,

회사 이름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회사 이름을 알고 있다면,

아래와 같이 검색하면 바로 다운 받아볼 수 있다.


[회사이름 IR pdf]




상장사의 IR자료로 감을 잡은 후에는

이런 생각이 든다.

'비상장한 스타트업의 IR자료(특히 경쟁사)를 보고 싶다.'

결론부터 말하면 볼 수도 있고 못 볼 수도 있다.


스타트업의 IR자료를 구하는 방법도

2가지를 이용할 수 있다.


a. 유튜브

데모데이에 나온 적이 있다면,

동영상 속에서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 자료는 이미 오래전 과거일 확률이 높고,

PR적인 요소가 강할 수 있어 유의미하진 않을 수 있다.


b. 인맥, 인맥, 인맥!!!

암암리에 인맥을 통해 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정 궤도에 오른 스타트업의 자료를 구하는 것은, 정말 어렵고 진짜 어렵다.

아마 인맥이 닿더라도,

같이 있는 자리에서 보여주기만 할 것이다.(아카이빙 불가)

큰 기대 없이 회사의 IR자료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상장, 비상장 IR자료들을 많이 보면 감이 잡힐 것이다.

비슷한 도표와 양식을 이용해서 사업에 맞게 조금씩 변형하면 된다.

가능하면 가독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글보다는 도표를 잘 이용하길 바란다.




2. 대외비 IR자료


범용 IR자료와 대외비 IR자료의 가장 큰 차이는 돈이다.

대외비 IR자료는 투자할 가능성이 높은 투자사에 보낼 때 사용한다.

여기엔 매출과 비용에 대한 논리적인 근거들이 포함된다.


시장 규모와 점유율에 대한 산출 근거,
서비스(제품)의 예상 매출 규모와 영업이익의 근거,
얼마의 투자 금액이 필요한 지와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입할 비용과 그 근거 등
보다 자금과 관련된 직접적인 숫자가 들어간다.


가능하면 이 또한 도표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투자사는 수많은 IR자료를 검토한다.

따라서 일단 잘 읽혀서 흥미를 유도하고,

투자 후를 상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 번 더 미팅하고 컨텍을 이어가는 것도

투자 유치에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숫자의 뎁스 있는 근거는

어차피 엑셀 자료로 따로 요청하기 때문이다.

이 엑셀 자료는 곧 재무 모델링이며,

대외비 IR자료는 이를 기반으로 작성해야 한다.

(재무 모델링에 관해서는 다음번에 추가로 작성하려 한다.)




3. 투자사(펀드)별 IR자료


이 자료는 투자 확률이 높아졌을 때를 대비해 준비한다.

투자사가 갖고 있는 펀드는 사용 목적이 정해져 있기도 하다.

기술, 산업, 지역 등 그 목적이 맞아야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컨택하고 있거나 예정인 투자사가,

어떤 펀드를 갖고 있는지 미리 확인하면 좋다.

일반적으로 투자사의 홈페이지에

펀드와 펀드 사용목적이 게재되어 있다.

(투자사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며 이미 투자를 받은 회사 또한 학습해 두는 것을 추천한다.)

이런 펀드의 성격에 맞게 특정 장표를 강조하거나 추가하여 워싱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기업 등의 SI(전략적 투자)의 경우는,

러프하게라도 향후 협업할 수 있는 방향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

아펜덱스(appendix)로 빼더라도 말이다.




IR자료를 잘 만든다고

투자 유치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본이라고는 생각한다.

어떤 사업을 하고 있고 할 것인지에 대해,

단 몇 장의 장표로 축약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투자를 차치하더라도

내부에도 동기부여와 자부심을 갖게 할 수도 있다.


조금 어렵고 막막하더라도,

정리하다 보면 비즈니스는

더 구체적이게, 또 진지해질 수 있다.


IR자료를 만들고 있을 누군가에게

작은 응원을 남기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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