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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임 Nov 26. 2018

퀸(Queen)이 전설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3가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찾은 퀸(Queen)의 마케팅 전략


출처 : 왓챠플레이 페이스북 페이지, 왓챠 코멘트




퀸을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에게 당신은 이미 퀸을 알고 있음을 알려주는 작품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표현하는 말 중에 가장 공감 가는 말이었다.

솔직히 나는 음악을 잘 모를뿐더러, 록음악은 시끄럽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영화를 보게 된 계기도 퀸이나 음악이 아닌 브라이언 싱어(비록 문제가 있지만)의 작품이라는 이유였다.

하지만 모른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친숙한 음악들을 영화에서 만날 수 있었다.


나는 퀸에 대해 몹시 호기심이 생겼다.

영화가 좋았던 까닭도 있지만, 내가 정말 궁금한 것은 '어떻게 오랜 시간 동안 대중들에게 잊히지 않고 사랑받을 수 있는가'였다.(직업병이라고 하자.)

퀸의 다큐멘터리와 라이브 영상, 보도자료 등을 통해 나름대로 정리한 퀸의 마케팅 전략 3가지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포스터



1. We will rock you! 공연 문화를 흔들다.


쿵쿵 짝! 쿵쿵 짝! 쿵쿵 짝! 쿵쿵 짝! 

이 소리가 나면 관객들은 다 같이 발을 구르고 박수를 치며 떼창을 불렀다.

We will rock you official Viedo, 출처 : Queen official, youtube

'Queen-We will rock you(1977)'

이 곡을 만든 브라이언 메이는 '관객들이 다 함께 부르며 하나가 되기를 바라며' 만들었다고 한다.

정말 똑똑한 발상이다.

공연장에서 관객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박수를 치며, 발을 구르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음악에 삽입하면서,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중 'we will rock you' clip , 출처 : 20th Century Fox, youtube


1) 음악을 언어가 아닌 행동으로 기억하게 만들었다.

2) 재미있다. 단순하고 강력한 비트에 맞춰 다 같이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음악놀이가 되는 것이다.


공연에서 관객의 참여로 음악을 기억하게 하는 참여형 마케팅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 음악은 응원가가 되고, 수많은 영화와 광고 등에서 패러디되며 몇십 년 동안 회자되었다.



2. 워스트 드레서가 대수냐, 화려한 퍼포머.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를 주목해야 한다.

그는 자기 자신을 브랜딩 하는 데에 남다른 소질이 있었던 것 같다.



1) 화려한 무대의상

그는 발레복부터 가죽바지, 츄리닝 등 화려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그의 패션은 워스트 드레서로도 선정되었다.

팬들에게 호불호가 갈리는 것과 관계없이 공연장에 온 사람들은 시각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2) 긴 머리의 검은 손톱, 짧은 머리의 콧수염

그는 초반에 긴 머리를 고수했는데, 당시 파격적인 검은 매니큐어를 칠하고 다녔다.

후반부에는 짧은 머리를 하고 콧수염을 길렀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보인 그의 모습은 곧 그의 상징적인 이미지가 되었다.


3) 다리 없는 스탠딩 마이크

프레디는 공연할 때, 다리가 없는 스탠딩 마이크를 들고 다니면서 무대를 휘저었다.

이 마이크는 그의 공연의 시그니처가 되었다.


'괴상하다.', '독특하다' 등의 표현은 지금까지 없었거나 형식을 파괴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을 반복적으로 노출하면서 대중들이 그를 연상할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3. 청각에서 시각으로, 최초의 뮤직비디오를 만들다.


Bohemian Rhapsody official Viedo, 출처 : Queen official, youtube


퀸을 세계적인 밴드로 만든 음악은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Queen-Bohemian Rhapsody(1975)'이다.

발라드와 오페라, 하드록이 드라마틱하게 연결된 이 음악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좋다.

하지만 이 음악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 것은 영상이었다.


이전의 프로모션 비디오는 공연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보헤미안 랩소디는 구성을 갖추고, 특수효과를 사용하여 시각적 요소가 풍부한 영상으로 프로모션 했다.

이 영상은 최초의 뮤직비디오로 평가되는 동시에, 음악계 관계자들에게 뮤직비디오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했다.


음악을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시각화한 첫 사례이다.

특히 보헤미안 랩소디의 오페라 부분은 수많은 패러디를 낳으며 아티스트들로 하여금 재생산되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한 장면, 출처 :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연일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으로 약 4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퀸의 본고장 영국에 이어 세계 흥행 순위 2위를 기록했다.

또한 영화를 보면서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는 '싱어롱(sing along)' 상영관까지 운영되면서 새로운 극장문화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나는 스타가 되지 않을 거야. 전설이 될 거야."
- 프레디 머큐리


프레디 머큐리의 말처럼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는 다시 그에게 열광하고 있다.

이 위대한 아티스트의 파괴적인 파급력에 대해 찬사를 보낸다.


나는 당분간 퀸 음악에서 빠져나오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Live-aid 영상으로 글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


Queen - Live AID 1985 Full Concert (Best Version) (HD), 출처 : MUNDO DO ROCK,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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