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제목은 거창하다. 대한민국에서 디자이너로 살아간다는 것.
하지만 속을 들춰보면 그야말로 푸념과 잡념이 가득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에이전시 막내로 시작해 여러 에이전시를 돌고 돌아 중소기업, 공기관,
프리랜서까지. 그리고 종착지인 대기업 인하우스 디자이너.
이름모를 지방대 디자인과 출신으로썬 남들이 보기에는 좋은 결말일지도.
그것도 토익 졸업영어점수 때문에 입학에서부터 졸업이 10년이나 걸렸기에
대기업에 입사조차 못할줄 알았던 스펙인데..
과연 그 긴 과정을 거쳐서 지금의 자리에 있는 나는 만족할 만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가..
그 질문에는 0.001초 만에 '절대, 아니요.'라고 답할 수 있다.
이 좁은 땅덩어리에 수많은 대학들. 그리고 그 대학의 디자인 전공학도들.
더 앞서 미대를 가기 위해 전국 수많은 미술학원에서 입시미술을 하는 입시생들까지.
그들의 아는 언니, 누나가 되어 차 한잔 마시며 떠드는 인생 수다쯤으로 생각하고 내 글을 읽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