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thing is copy
오랫동안 쉬었다.
오랫동안 이렇다 할 용기를 못 낸 탓도 있다.
뾰족한 용기가 필요했던 것은 아니지만 나의 머릿속에 어질러진 생각들을 정리해서 글로 적기까지 할 여력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글을 쓰지 않는 동안 몸은 편했지만 마음은 무거웠다. 손은 가벼웠지만 나의 머리는 갈수록 무거워졌다.
마음먹었던 손빨래를 하는 기분으로 다시 글쓰기를 시작한다.
“Everything is copy.”
- Nora Ephron
삶을 살아가며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글감이 될 수 있다는 노라 에프론의 말. 노라의 어머니가 살아생전에 노라에게 자주 하셨던 말이라고 한다. 그러니 적으라고.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에서 한 발짝 거리를 두고 삶의 모양과 사색의 색을 메모해 가 보자.
이 글들이 누군가의 마음에 민들레 씨앗처럼 가닿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