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도 여러 번 하면 리듬이 생긴다
◎ㅇㅇ ◎ㅇㅇ
◎ㅇㅇ ○ㅇㅇ ◎ㅇㅇ ○ㅇㅇ
강약약 강약약
강약약 중강 약약 강약약 중강 약약
실패도 많이 하면 리듬이 생긴다니 마음이 편해졌다.
실패니 힘듦이니 고통이니 하는 것들은 언젠가부터 인생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손님이었고
그 불청객을 소금이라도 뿌려서 어서 쫓아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그 불청객이 다시 찾아오면
불사신이라도 만난 듯 낙담이 따라왔다.
끝난 거 아니었니. 넌 왜 또 왔니.
단 한 번 일어나고 다시는 일어나지 않으면 좋으련만
인생은 우리에게 골탕이라도 먹으라는 듯
끝나지 않는 두더지 게임을 준비해 놓았다.
내 인생에 찰떡같이 붙어 있는 문제들에 불가항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하고는
그래, 그냥 그 문제와 같이 살기로 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아무리 용을 써도 내 힘으로 안 되는 것들에는
너무 낙담하지 않는 것.
내가 항상 실패하는 문제와의 싸움.
고통과 슬픔, 분노를 동반하는 그 문제에
리듬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우아하기까지 한 일이다.
항상 같지는 않지만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고
다음 리듬을 준비해야겠다.
이제 조금은 신나게 '약박'을 맞을 수 있을 것도 같다.
이 끝나지 않는 두더지 게임에는 신나는 음악도 함께 있으니.
약박 다음에는 강박이 다시 올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