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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시위스키 Feb 18. 2021

투아 아이리시 위스키 글라스

Tuath Irish Whiskey Glass 

위스키를 마시기 위해 존재하는 글라스- 바로 위스키 전용 글라스. 아이리시 위스키 전용 글라스인 투아 아이리시 위스키 글라스는 아무래도 아이리시 위스키랑 제일 잘 어울린다. 


아래가 바로 투아 아이리시 위스키 글라스 공식 설명이다. 

투아(Tuath)는 지리적 영역뿐만 아니라 그 영토에 살았던 사람들을 모두 지칭하는 아일랜드의 언어인 게일어로, 국가, 영토, 국민 모두를 의미합니다. 아일랜드의 섬인 스켈리그 마이클(독특한 산악 지형을 가진 섬. 원문-Skelling Michael)의 모양을 담아 디자인된 아이리시 위스키 전용 글라스로 아이리시 위스키뿐만 아니라 모든 위스키의 향을 풍부하게 살려주는 위스키 전용 잔입니다.
투아 글라스 골드 에디션과 월시사의 더 라이터즈 티얼즈 캐스크 스트랭스 


솔직히 나도 처음에는 위스키 잔 치고 어딘가 투박해 보이고 일반 유리 잔 같은 두께감이 별로 썩 마음에 들지 않았어서 '아니 무슨 위스키 잔이 이래?' 이런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위스키샵 그리고 온라인으로 판매를 시작하고 찾아보니 나와 비슷한 의견도 제법 많았고 그외 큰 기대를 했지만 실망했다는 리뷰도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 었던 내용은 '최악이며 위스키 본래의 맛을 변질시킨다' 라는 좀 재미있는 코멘트 였는데 솔직히 그건 좀 큰 불호에서 오는 과장된 표현인 것 같고(어떻게 잔 하나로 위스키 맛이 변질될 수 있는가? 진짜로 그렇다면 이 잔은 정말 놀라운 기능을 갖추고 있거나 아니면 드셨던 위스키가 뭔가 특별하거나 그냥 이 잔이 너무나 싫었던 것 이라 예상 된다.) 조심스럽게 추측하건데 잔의 림이 더 두꺼워서 일반적인 위스키를 마실때 입술을 넘어가면서 주는 향의 자극이 덜해져서 그런 표현을 쓴거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평소에 위스키를 마시면서 입술이 아렸던 필자 같은 사람들은 오히려 반가울 그런 특징일 수도 있다. 


아이리시 위스키는 스카치 위스키에 비해 전반적으로 맑고 옅은 향으로 부드러운 맛이 나는데 물론 아이리시위스키 뿐만이 아니라 미국, 영국, 스코틀랜드산 위스키도 이 투아 글라스와 함께 할수 있지만 아무래도 불호가 좀 있을거라 본다. 따라서 위스키 입문자가 마시기에 좋은 아이리시 위스키의 '3번 증류하여 부드러운 위스키' 라는 그 특징 때문에 아이리시 위스키 전용 글라스라고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또 제일 잘 어울린다고 본다. 


2번을 증류했거나 3번을 증류했거나 아무리 부드럽다고 해도 위스키 자체는 술이 약한 사람이 마시기에는 여전히 강한 술이다. 따라서 위스키의 향, 도수 그리고 목넘김에 따라 위스키 입문자가 마시기 쉬운 위스키 그리고 다소 부담스러운 위스키가 될 수 있다. 그런면에서 아이리시 위스키는 약간 무난히 마실 수 있는 입문자용 위스키 이다. 물론 스카치 위스키 처럼 피티 위스키로 토탄 특유의 스모키함이 베여 있는 위스키 라던가 농후한 맛과 강렬한 향을 가지고 있는 아이리시 위스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아이리시 위스키는 타국의 위스키에 비해 쉬운 편 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은 전과 같지 않지만 아이리시 위스키의 리즈시절인 18세기의 아일랜드 사람들은 펍에서 아이리시 댄스를 추면서 끝없이 위스키를 마셨다고 하니 얼마나 활기차게 술을 즐겼는지 알 수 있다. 술을 마시고 춤추다 지치면 다시 술을 마시고 그 술기운에 춤을 추고 뭐 그랬다는 사실. 수년전 클럽 젊은이들을 휩쓸었던 예거밤도 이미 옛날이 되어버린 요즘 그보다 더 옛날 아일랜드 사람들 에게는 펍 파티가 있었고 예거밤 대신 아이리시 위스키가 있었던 셈이다. 그들의 댄스 스테이지가 글로 느낌이 오지 않는다면 영화 타이타닉에서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이 진짜 파티를 보여주겠다며 3등실로 가서 추는 댄스를 보면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erAQ9LkftwA

그리고 요즘도 이런 영상들을 Irish Dance 로 검색해 보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아래의 영상은 Covid_19이 발발 하기 전 일상의 영상인데 저 때만 해도 사람들이 펍에 옹기종기 모여 저렇게 춤과 술을 음악과 함께 즐기는 흥 많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재작년 겨울 아일랜드에 방문했을 때만해도 이렇게 될거라고 상상 조차 할수 없었는데 참 지금 다시 보니 그리운 풍경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 오래된 역사와 문화가 이렇게 세대를 거듭해 계속 전해 내려 온다는 점도 놀랍다. 

https://www.youtube.com/watch?v=vF4JHEACcJg

이렇게 아일랜드에서는 위스키는 음미하면서 마실 수 있는 술이기도 하지만 의외로 이렇게 활기찬 파티용 술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도 그렇고 아마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위스키를 마시고 저렇게 춤을 추기는 체력적으로 좀 어려울 것이고 그래서 보통은 하이볼로 청량감을 더해 더 가볍게 마시거나 멋있고 조용하게 바텐더 분과 도란도란 이야기 하며 마시게 된건 아닌가 생각해본다. (아니면 체력이 약한 나만 그럴수도...)


나도 본래 투아 아이리시 위스키 전용 글라스를 선호하던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 잔을 사용하고 나서는 집에 있는 다른 위스키 잔을 사용하는 빈도가 확연히 줄었다. 내가 이 잔을 자주 사용하게 된 점을 적어보자면 -


1. 뉘일 수 있는 잔으로 어딘가 멋있다. ★★★

2. 림이 두꺼워서 마실때 입술이 아리지 않는다. (입술 아린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음) ★★★★

3. 핸들링 및 세척시 간편함 


다른 점을 다 떠나서 3번이 가장 강력한 이유 이기도 하다. 백화점에서 산 위스키 전용잔이 정말 얇아서 매번 다룰때 마다 좀 부담스러운건 사실이라 솔직히 집에서 혼술을 할때 편하게 마시고 싶어 투아잔만 계속 꺼내 쓰는 이유도 있다. 

두개의 잔을 잘 비교해 보면 확실히 1.5배~2배 더큰 느낌 이고 좌측의 투아잔이 더 두껍다.  
즐겨쓰는 잔을 나란히 비교해 본 샷 확실이 다른 잔들의 림은 굉장히 얇다. 
옆으로 뉘일수 있다는게 멋있는 점.


일단 유리로 만든 식기가 부엌이나 거실에서 깨지는 것 만큼 무서운 일은 없다. 그래서 두꺼운 잔은 심적 평화를 준다. 그외 나는 솔직히 잔에 따른 위스키 맛의 변화는 잘 모르겠다. 그냥 가끔 다른 잔은 어떻더라 궁금하면 다시 이전에 쓰던 고급 잔을 꺼내 쓰기도 한다. 그래도 여전히 큰 차이는 잘 느끼지 못한다. 


다만 아래 투아 아이리시 글라스의 대표님 처럼 스월링-(Swirling: 와인잔을 부드럽고 둥글게 돌리는 것)을 하면 위스키가 조금 매콤? 해지는 것 같다. 와인하고 다르지만 위스키가 글라스 안에서 부딧쳐서 좀더 드라이 해지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드라이한 맛을 굳이 더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심플하게 그냥 따라 마시는 것을 가장 선호한다. 아니면 잔을 손으로 데워서 약간 더 부드러워진 느낌으로 마시거나. 

https://www.youtube.com/watch?v=tZF7TaEA_iY


투아 글라스는 2019년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개최된 위스키 라이브에 갔을때도 공식 시음잔이었던 글라스 였는데. 날씨도 별로인 겨울이라 정말 춥고 그랬는데도 거의 마지막 해외 여행이라 참 그리운 풍경이다. 

2019년 위스키 라이브 공식 시음잔 
라이터즈 티얼즈, 더 아이리시맨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월시 위스키의 부스 
더 아이리시맨 파운더스 리저브와 달콤한 초콜릿 비스킷 
현지에서도 핫 했던 라이터즈 티얼즈 부스 

이런 저런 점을 종합해 봤을 때 투아 아이리시 위스키 전용 글라스는 림 디자인 특유의 두께감 때문에 불호가 있을 수 있는데 일단 옆으로 뉘여볼 수 있는 독특한 기능이 있으며 잔이 두꺼워 사용하기 편리한 점이 있다. 다만 단점을 하나 꼽자면 잔이 보이는 것 보다 커서 조금만 넣은 것 같은데도 금방 취하는 느낌이라 샷 조절을 눈 대중으로 하면 안되고 정확히 해야 적당히 잘 마실 수 있다는 점. 그 외에는 큰 불편이나 불만은 없어 부드러운 위스키를 즐긴다면 한개쯤 집에 가지고 있기 좋은 컬렉션이 될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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