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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눈 Mar 14. 2016

20. 공사장 한복판 속 삶

 우리 단지 내에 총 30여 가구가 살게 되는데, 우리는 그중 4번째로 입주한 가족이 되었다. 그래서 아직 공사 중인 집이 많았다. 공사 중인 집이 많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공사장 한복판에 거주하고 있는 느낌이다. 

 크고 작은 공사 차량이 쉼 없이 왔다 갔다 했고, 공사 소음도 컸다. 먼지도 많이 날렸다. 
아마도 이런 상황이 금방 끝날 것 같진 않다. 


 '단지가 안정화될 때까지 앞으로 얼마나 걸릴까? 하루빨리 모든 집이 완공되었으면 좋겠다.'


 또 다른 문제가 있었는데, 우리 집을 아직 공사 중으로 착각하는 분들이 많았다.

 우리 집 마당을 가로질러 가는 분, 수도에서 손을 씻고 가시는 분, 우리 집 데크가 튼튼한지 확인하기 위해 마당에 들어와 데크를 꾹꾹 밟아보시는 분, 그 데크에서 도시락을 드시고 가시는 분도 계셨다. 공사차량이 우리 집 현관 앞을 막아서서 주차하는 건 애교고, 우리 집 마당 안에 주차하기도 했다.


 '사유지입니다. 차 좀 빼주세요~!'


 또 한 번은 야밤에 창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깜짝 놀라 누구냐 물으니? 길을 묻고 가신다. 

 하루빨리 울타리가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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