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ut to Frame Mar 16. 2016

[詩] 버저비터(2012)

-2004년 5월 31일 영동고등학교 체육관-

 

2학년 7반과 13반

문과와 이과

국어선생과 물리선생

속공과 지공

승리와 패배


놈에게는 환희를 

놈에게는 절망을


지나갔던 벽을 멀리 밀고

다가올 시간을 멈춰

세상을 가르는 시간은 항상 괴로워


나만 살아있는 시간이 유쾌할 수 없는

숙명


착한 놈을 골라보라고 한다면

차라리 편하겠지


마이클 조던이

결코 좋은 녀석은 아니었어


동력을 상실한 공기마저 

굳어 

추락하는 순간


나를 달구어

내 몸 속 딱딱한 공기를 녹여준다면


차마 터져버리는 것이 두려워

선택하겠지


나만 살아있는 것이 착각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박제시킨 너희에게 심장박동을 느낄 때


외로움에 허무함을 덮는 것은

사늘하게 따뜻한 시간이야 


오늘은 도저히 모르겠어

림을 만나러 가며 

작가의 이전글 [Cine] 누군가에게는 통쾌함을, 누군가에게는 공포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