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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협 Jan 02. 2022

컴투스의 메타버스 가상 오피스, 성공할까?

컴투버스가 보여준 메타버스 가상 오피스의 가능성

12월 28일 컴투스에서 유튜브 채널에 컴투버스 프로토타입 시연 영상을 공개 했다. 컴투버스는 메타버스 가상오피스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상을 순서대로 하나하나 뜯어 보면서 그안에 담겨진 메타버스 가상 오피스의 가능성과 컴투스의 전략을 알아보자. 단순한 기능이나 기술 활용을 넘어 그 안에 담겨진 함의와 고객 경험이 기존과 어떻게 다른지, 가상 오피스 도메인에서 어떤 의미를 생각해보면서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1. 오피스 월드를 꿈꾸는 컴투버스 전략

컴투스의 메타버스 전략은 어느 한 분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월드(도시)를 구축하는데에 있다. 여기서 컴투스의 메타버스 전략이 얼마나 거대하고 진지한지 알 수 있다. 그 안에서 일-생활-여가로 이어지는 모든 삶을 살게 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로그인 하면 오피스 공간으로 바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도시로 들어가서 건물 안으로 진입하게끔 되어 있다. 이것은 직방의 '메타폴리스' 전략과도 유사하다. 메타폴리스도 로그인 시 바로 오피스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건물 밖에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 그것은 실제로 컴투스가 밝힌 네 가지 월드 전략과도 연결되어 있다. 컴투버스는 업무공간인 '오피스 월드', 금융/의료/교육/유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머셜 월드', 게임/음악/공연 등 여가를 즐기는 '테마파크 월드', 일상 소통과 공유를 위한 '커뮤니티 월드'로 구성되어 있다. 향후 이 네가지 월드가 C2X 토큰을 이용하여 어떻게 연결될지 기대된다.


2. AI와 결합한 NPC 활용1 - 날씨 등 필요 정보 제공

로그인을 하면 내가 선택한 아바타가 나오고 '오피스월드' 세상으로 입장한다. 화면 중간 좌측을 보면 로봇얼굴이 보이는데 AI와 결합한 NPC(Non-player character)가 나온다. NPC는 기존 서비스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챗봇과 유사하다. 다만 그것을 하나의 아바타로 형상화했고 게임에서 내가 선택한 캐릭터가 미션을 클리어하고 아이템을 사고팔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 것 처럼 메타버스 세상에서 나를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컴투버스에서는 입장한 뒤 NPC가 "알로하, 오늘의 날씨는 맑습니다. 기온은 10도, 습도는 50%, 근무하기에 더 없이 좋은 날씨입니다" 라면서 오늘의 날씨를 알려준다. 아래 10번에서 NPC는 곧 시작하는 회의 알람을 알려줌으로써 미리 설정한 회의를 놓치지 않게 알려준다. 이처럼 NPC는 가상오피스 상에서 다양한 내외부의 Data를 AI와 결합해서 나에게 유용한 정보나 내가 놓칠뻔한 정보를 알려줌으로써 일할 때 효율을 올리거나 필요한 일을 놓치지 않게 해줄 것이다. 업무영역 뿐만 아니라 커머스, 금융, 교육, 건강 영역 등 모든 영역에서 메타버스를 구현할 때 나에게 맞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나만의 비서'역할을 할 것이다. AI와 Big data 를 활용해서 NPC를 어떤 식으로 활용하는지가 메타버스 서비스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3. 가상 임대 사업을 위한 전략

오피스 월드의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는 '가상 임대 사업'일 것이다. 이는 2번에서 언급한 것 처럼 직방의 '메타폴리스 전략과 유사하다. 직방은 본래 부동산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온라인에서도 가상 부동산 사업을 한다고 보면 된다. 가상 공간에 건물을 짓고 그 건물에 입주하는 기업들에게 공간을 임대하는 사업을 할 것이다. 화면을 보면 7, 8층을 제외하면 모두 'EMPTY' 공간이다. 빈 공간은 아마 향후 컴투스 그룹 전체 인원 2500명이 입주할 수도 있고 다른 회사들에게 공간을 임대해 줄 수도 있다.


4. 나의 바운더리안에 들어오면 얼굴이 뜨는 대화 연결 방식

UX 이야기를 해 보자. 내 아바타 주위로 동그란 원이 설정되어 있다. 이 원안으로 다른 사람이 들어오게 되면 상대방 얼굴이 뜨게 되어 있다. 이것은 실제 오프라인 환경에서 처럼 내 가까이 있으면 얼굴이 보이고 목소리가 들리는 것을 가상 공간에서 구현한 것으로 보인다.

아바타는 전형적인 MMORPG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처럼 3D 형태의 1인칭 시점이다. 게더타운은 2D 기반의 탑뷰만 제공하지만 컴투버스는 3D 기반의 1인칭이다. 아바타에서 3D기반의 1인칭이 가지는 장점은 많다. 얼굴 모양 부터 팔, 다리를 선택할 수 있고 다양한 의상과 액세서리를 꾸밈으로써 나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가상 오피스에서 3D를 활용하면 회사 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나의 감정이나 제스쳐, 표정을 상대방에게 표현할 수 있다. 게더타운에서는 불과 몇가지만 표현할 있는 소통 방식이 3D에서는 다양하게 표현이 가능하다. 아직 컴투버스에서는 박수나 안녕 등 몇 가지만 보여줬지만 3D인 점을 최대한 활용하면 사람과의 소통 수단으로써 활용할 수 있다.


5. C2X 코인 보상체계를 활용한 Lock-in 전략

컴투버스의 P2E(Play to earn)이 아니라 L2E(live to earn) 전략이 보인다. 게임에서 코인이나 포인트는 미션이나 퀘스트를 클리어 했을 때, 보스를 처치 했을 때 보상으로 주어진다. 가상 오피스 내에서 일을 할 때 코인은 어떤 역할을 할까? 재택근무를 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클리어했을 때 적절한 보상체계를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고 동기부여를 일으킨다. 게임에서 레벨이 올라가고 포인트가 쌓임으로써 지속적으로 게임을 하게 하는 것 처럼 C2X는 고객으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컴투버스로 들어오게 하고 컴투버스를 사용하게 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컴투버스에서는 내 자리 의자 뒤에 있는 코인을 가지게 함으로써 '출근 보상'을 주고 있다. '일을 잘 한다', '근무를 잘 한다'를 판단할 수 있는 여러 장치를 가상 오피스에 넣고 그것을 클리어 했을 때 적절한 보상 체계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현실에서의 보상 체계와 연관 지어서 활용할 수도 있다. 회의 참석, 발표, 타팀과 의사소통, 감사 표현 등 일상적인 업무 부터 나중에는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성과가 났을 때 성과에 대한 보상을 코인으로 지급할 수도 있다. C2X의 잠재력은 비단 오피스 월드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향후 C2X코인은 컴투버스가 그리고 있는 커머셜월드, 테마파트 월드, 커뮤니티 월드에서도 유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할 것이다. 현실에서 돈을 활용해서 다양한 서비스를 받는 것 처럼 컴투버스 안에서 물건을 사고 팔거나 의료 서비스를 받거나 테마파크를 이용할 때 코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6. 나만의 대시보드 - 가상 공간 속 내 책상 

내 자리에 앉으면 '나만의 대시보드'가 보인다. 게임에서도 홈 화면에 들어가보면 나의 레벨부터 각종 포인트와 아이템 현황, 미션 진행 상황, 동료와의 커뮤니티, 미션 수행을 위한 각종 꿀팁 등이 있다. 이런 요소들을 업무에 적용해 보면 된다. 좌측 하단 부터 살펴보면 1) 내가 사용하는 파일/폴더가 있고 그 위에는 2) 오늘 날씨, 그 옆에는 3) 내가 알아야 할 회의 요청 알림과 4) Todo 메모가 있다. 우측에는 5) 이메일 화면이 보이고 우측 하단에는 6) 화분이 있다. 그 외에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협업툴이나 외부 서비스를 연동할 수도 있다. 슬랙이나 지라 같은 써드 파티와 연동해서 사용할 수도 있고 유튜브 및 우버 이츠, 배달의 민족 등과도 연계할 수 있다. 해외 메타버스 가상 오피스 서비스 중 하나인 Sowork에서도 슬랙, 구글 미트 등 외부 협업 툴과 연동을 하거나 우버 이츠와 연동을 해서 가상오피스 내에서 외부 서비스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 '응? 배달의 민족?' 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재택 근무하면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때를 생각해보면 된다. 집에서 업무를 하다가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는, '스마트폰을 열고, 앱을 실행하고 음식을 주문하고 결제' 해야 한다. 가상 오피스내 음식 주문을 쉽게 하는 공간이 있다면 PC로 업무를 하다가 불필요하게 스마트폰 앱을 열 필요가 없다. 그리고 앱을 실행하고 주문하고 결제하는 과정에서도 미리 즐겨찾기를 해둔다거나 카드를 등록해 놓으면 가상 오피스 상에서 '음식 주문 과정에서의 사용성 개선'으로 고객들은 좀 더 업무에 몰입을 할 수 있다.

https://sowork.com/


7. 나만의 대시보드2 - Seamless 한 회의 준비

회의 요청은 업무를 할 때에도 중요하기 때문에 화면 정중앙에서 나에게 알기 쉽게 알려 준다. 알림의 '수락'버튼을 누르면 언제 할지, 누구랑 할지, 어떤 아젠다로 할지를 바로 정할 수 있다. 단순하게 알림을 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이어지는 고객 경험에 따라서 seamless 하게 다음 액션을 할 수 있도록 고민을 한 흔적이 보인다. 1) 회의 알림을 받아서 회의 요청이 왔음을 인지하고 2) 알림을 터치하면 수락할지 여부를 결정하고 3) 수락하면 나의 캘린더에 저장하면서 4) 내용이나 참석자를 편집할 수 있다. 단순하게 어떤 기능을 넣었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 경험이 이어지게끔 설계함으로써 가상오피스 상에서 회의 준비를 쉽게 할 수 있도록 UX를 설계했다.


8. 내 책상 꾸미기 (내 화분 물주기)

화분에 물주기 기능은 게임 요소를 잘 활용한 사례이다. 게임에서 부캐나 조력자를 키우거나 나의 아이템을 키우는 것은 나의 능력치를 향상 시켜주기도 하고 내가 미션을 클리어할 때 도움을 준다. 또는 부캐 그 자체가 내 취향이 반영되어 있기도 하고 키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화면을 보면 물을 공급해줌으로써 경험치가 쌓이고 경험치가 쌓이면 점점 자라서 열매를 맺거나 꽃을 피울 수도 있다. 그 자체로 성취감을 주기도 하고 식물이 성장함으로 인해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내 아바타를 꾸밀 옷 같은 아이템을 줄 수 있다)

좀 더 상상해보자. 우리가 회사에 가보면 내 취향대로 내 책상을 꾸민다. 어떤 사람은 깔끔한 책상을 원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화분을 키우거나 피규어나 앨범을 놓기도 한다. 필자 주변에는 작은 어항을 책상 위에 두두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실제 사무실에서 내가 내 책상을 꾸미고 싶은 것 처럼 가상 공간에서도 내 사무실과 책상을 꾸밀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이것을 뛰어 넘어서 가상 공간에서만 할 수 있는 것들까지 고려해서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넣으면 고객들은 내 취향에 맞게 내 책상을 꾸미면서 근무 공간을 재미있게 꾸밀 수도 있고 일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 필자는 마블 시리즈와 원피스를 좋아해서 마블과 원피스 IP를 활용해서 움직이는 피규어 또는 펫이 항상 나를 따라다니게 하고 케어해주면서 내 취향도 보여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9. 메타버스 고객 경험1 - 풍부한 소통 경험

아주 흥미로운 상황이 펼쳐졌다. 가상 공간 내 내 모니터 메신저 상에서 대표님이 나를 부르고 그들이 가상 공간안에서 따로 만난다. 만약에 오프라인 공간이었다면 채팅을 한 뒤 따로 카페나 회의실에서 만났을 텐데 가상 공간이다 보니 채팅을 한 뒤 가상 공간 내 복도에서 만나게 되었다. 오프라인을 뛰어넘은 메타버스 가상 오피스만이 제공할 수 있는 영역이다. 가상 공간 내 복도에서 만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어떤 고객 경험을 제공할까? 아바타와 공간 내에서 상대방 아바타의 움직임과 제스쳐를 보면서 소통 하는 것은 텍스트와 목소리 또는 얼굴만 보고 소통하는 것과 함께 있는 실재감을 제공해준다. 텍스트, 이미지, 영상이 가진 한계를 뛰어 넘어 나의 상황과 메시지를 더 풍성하고 진정성 있게 전달할 수 있다. 아바타와 공간이 주는 새로운 고객 경험은 2D 환경에서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보다 훨씬 더 많은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실제 만날 수는 없지만 만나는 것과 유사하게 또는 만났을 때의 부담감은 최소화하면서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메타버스 가상 오피스 아니 메타버스가 가지고 있는 큰 고객 경험 중 하나이다. 그리고 이런 풍성한 소통 경험은 2D보다 3D일 때 더 의미 있다. 게더타운의 경우, 춤추거나 하트 모양 등 제한적인 감정표현만 할 수 있다. 하지만 3D로 아바타를 구현함으로써 손짓, 발짓과 각종 제스쳐와 표정을 전달함으로써 좀 더 풍성한 소통 경험을 만들 수 있다.  


실제 만날 수는 없지만 만나는 것과 유사하게 또는 만났을 때의 부담감은 최소화하면서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메타버스 가상 오피스 아니 메타버스가 가지고 있는 큰 고객 경험 중 하나이다.


10. AI와 결합한 NPC 활용2 - 회의 알리미 기능

NPC의 또다른 활용이다. 2번에서 오늘 날씨를 알려줬다면 여기서는 내가 참석해야 할 회의 알림을 알려준다. 가상오피스 메타버스에서 NPC 의 역할은 나의 상황에 맞춰서 1) 일상이나 업무할 때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거나 2) 업무 하면서 내가 놓칠뻔한 일을 알려주거나 3) 내가 할일을 대신할 수 있다. 날씨 정보 뿐만 아니라 업무에 필요한 지식이나 정보 또는 회사 내 시스템 사용이나 인사제도 같은 것을 NPC에게 물어서 답해줄 수도 있고 내가 할일이나 회의, 프로젝트 기한, 보고날짜 등 내가 놓칠 뻔한 일을 알려줄 수 있다. 그리고 회의가 끝난 뒤 회의록을 정리해주거나 특정 업무에 대한 담당자를 쉽게 찾아줄 수 있다. 이처럼 NPC는 게임에서 나를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 처럼 AI, Big data 와 결합해서 가상 오피스 상에서도 일을 할 때 나를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11. 오프라인과 유사한 경험을 구현한 회의 경험

회의 공간은 또 다른 UX 경험을 제공한다. 앞서 4번은 오픈된 사무실 공간이기 때문에 나의 바운더리 내에 들어온 사람들의 얼굴만 보면서 소통할 수 있지만 회의실은 내 바운더리를 넘어서 특정 주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특정 공간에 들어왔기 때문에 특정 공간에 들어온 사람은 모두 얼굴을 보여주면서 소통할 수 있다. 여기서는 '내 공간' 보다 '공동의 공간'임이 우선순위가 높기 때문에 회의실의 목적에 맞게 모두의 얼굴을 보여주게끔 UX가 설계되어 있다. 이는 게더타운에서 특정 공간에 들어왔을 때 서로의 얼굴과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그 공간을 벗어나면 가상 공간내에서 가깝더라도 소통을 못하게끔 하는 것과 유사하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좀 더 풍성한 소통경험을 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발표가 너무 좋을때, 오프라인에서는 '좋다'정도로만 표현할 수 있었다면 메타버스 가상오피스 상에서는 (인스타나 게임에서 그러는 것처럼) 하트나 스마일 아이콘을 보내주거나 별풍선 형태의 가상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할 수도 있다. 이처럼 소통 방식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서 실제만큼 자연스럽게 소통하거나 또는 실제보다 더 풍성한 소통 경험을 줄 수도 있다.


12. 자료 공유는 채팅창에서

자료 공유 방식은 기존에 채팅창에서 자료 공유를 하는 것과 유사하다. 온라인에서의 파일 공유 경험을 메타버스 상에서 그대로 유지했다. 다른 대안이 없을 때는 기존 경험을 유지하는 것이 사용자들에게 거부감이 없을 수 있다. 메타버스 상에서 새로운 파일 공유 경험을 생각해보면 내 폴더에 있는 파일을 특정 사람에게 그대로 드래그앤드랍을 하거나 특정 집단이 속해 있는 공간에 드래그앤드랍을 하면 위 방식보다는 좀 더 편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13. 메타버스 고객 경험2 - Intimacy(친밀감)

시연 영상에서 이주원 사원이 '친밀감'을 언급한다. (준비된 멘트인지 모르겠지만) 메타버스 상에서 친밀감은 강력한 고객 경험 중 하나이다. 공간 내에서 아바타끼리 함께 존재하고 풍성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우리가 느끼는 페인포인트 중 하나인 '친밀감, 소속감의 상실'을 채워준다. 친밀감, 소속감이라고 하는 것은 감성적이고 정서적인 부분이고 그것은 상품에 로열티를 가지게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상품 기획을 하거나 고객 경험을 설계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이다. 하지만 고객의 감성적인 니즈는 고객도 잘 모르기 때문에 찾기도 힘들고 어느 하나의 기능으로 채워주기가 힘들다. 메타버스 가상오피스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느끼는 이런 감성적인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 풍성한 소통 수단도 친밀감, 소속감을 채워주는 하나의 장치가 될 것이다.


14. '메타버스에 진심'인 컴투스의 '게임회사에서 종합콘텐츠회사로의 진화'

영상 말미에 컴투스의 송재준 대표와 위즈윅스튜디오의 박관우 대표가 나온다. 컴투스는 올해 위즈윅스튜디오에 2000억을 투자하면서 경영권을 인수 했고 최근에 위즈윅스튜디오와 함께 1050억을 투자하면서 아티스트컴퍼니를 인수했다. 위즈윅은 컴퓨터그래픽, 시각특수효과(CG, VFX)기술을 보유한 콘텐츠 제작사로 넷플릭스 '승리호'를 포함해서 다양한 영화, 드라마 제작에 참여 했고 아티스트컴퍼니는 '오징어게임'의 이정재를 비롯하여 박소담 등 배우들이 소속되어 있는 매니지먼트회사이다. 메타버스를 구축할 때 강력한 IP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로 사람들을 유입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유명 연예인이나 매력적인 콘텐츠를 활용해서 메타버스 공간이나 아바타를 꾸민다면 사용자들은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장으로 컴투버스를 활용할 수도 있다. 보유하고 있는 IP를 활용해서 메타버스 공간 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웹소설, 웹툰 등 다양한 채널로 확장할 수도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컴투스홀딩스는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원의 지분을 취득했다. 4개의 컴투버스 월드를 C2X라는 통화로 연결하기 위한 위함이다. 이로써 게임-콘텐츠-블록체인으로 연결되는 3개의 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 컴투버스를 활용하여 종합콘텐츠회사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게임회사의 강점을 활용해서 컴투버스 공간과 아바타를 구축하고 매력적인 콘텐츠로 고객들을 끌어들인 뒤 블록체인 생태계를 이용해서 컴투버스에서 일-생활-여가를 현실과 경계 없이 지낼 수 있도록 하고자 함이다. 고객들은 오피스월드에서 획득한 C2X코인을 활용해서 아바타와 공간을 꾸밀 수도 있고 커머셜월드나 테마파크 월드에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그것을 현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재화로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컴투버스는 메타버스 가상 오피스가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고객 경험을 보여주고 있다. 아바타를 활용하여 풍부한 소통 경험과 친밀감을 느끼게 해줌으로써 재택근무 시에 필요한 니즈를 충족시켜주고 있고 AI를 활용하여 스케쥴링, To do 관리를 하면서 업무 효율을 올리고 있다. 화분 기르기나 C2X 코인 등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적절하게 활용해서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거나 가상 공간 내에서 가상 통화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고객 경험은 기존 회의 툴인 줌이나 구글 미트에서 접하기 어려운 경험이며, 대표적인 메타버스 가상 오피스인 게더타운보다도 한층 더 진화한 경험이다. 컴투버스는 새로운 가상 오피스 경험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는 측면에서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그 가상 통화를 오피스월드를 비롯한 컴투버스 세상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갖고 있는 IP들을 컴투버스에서 어떻게 활용할지는 좀 더 구체화가 필요해보인다. 그리고 로블록스나 제페토처럼 사용자가 내 공간과 아바타를 얼마나 자유롭게 꾸밀 수 있을지를 보여주면서 컴투버스 공간에 대한 확장 가능성도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거대한 비전만큼 구체적인 실행 전략이 지속적으로 따라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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