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 달 살기 Day 21
나는 석양 보는 것을 참 좋아한다.
가능하다면 석양을 매일 보면 좋겠다. 그래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석양을 바라보고 있을 때면, 석양 지는 시간이 영원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마이쩌우에서도 푸꾸옥에서도 일출은 못 보더라도 일몰은 꼭 봤다.
석양은 무언가 신비로운 힘이 있는 것 같다.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해진다. 석양의 빛이 마음 한 구석을 따스하게 비추는 느낌이다.
약간의 쓸쓸함을 동반하기는 하지만 기분 좋은 쓸쓸함이라고나 할까, 기분을 좋게 만든다.
나는 이런 석양을 닮은 사람이 되고 싶다.
태양의 모습을 일출, 한낮, 일몰로 나누어 이것 중 어떤 것을 닮고 싶냐고 하면 말이다.
석양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바라봐도 눈이 아프지 않은.
석양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포근하게 안아줄 수 있는.
석양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세상을 은은하게 비추는.
석양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다양한 색깔을 가진.
석양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해가 진 후에도 찬란한 노을을 남기는.
석양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마지막에 더 아름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