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비 의문의 기분
일기예보에 먹구름이 있는
비 오는 날은
언제나 우울했다
날씨영향을 많이 받는
나에겐 여름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비 오는 게
싫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우산을 가지고 나오는데
출입문을 열고 나와
마주한 빗방울이 왠지
나를 위로하는 듯했다
길에서도
이 비가 나와 함께
걸으면서 다시 혼자가 된
나의 옆에 말 걸지 않는
친구 같아서
오히려 좋았다
비가 오는 거 자체가
싫었던 나에게
오늘의 비는
인생 처음으로 나의 마음을
보듬어주었다
그래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