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린 시절은 우리 엄마 기억 속에 살아 있어요.
너에게 줄 게 김치밖에 없었어. 그래도 반찬 투정 한 번 해본 적이 없다 너는.
먹을 욕심이 없어서 밥 욕심도 없었던 어린 시절의 나는
엄마 가슴 속에 남은 회한인걸까요.
나는 내 딸이 우리 엄마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엄마가 말해요.
어려서 못해준 거 지금 해준다는 마음으로 밥을 해.
한 번 굶겨 본 일도 없으면서.
해주지 못한 일들로 가득찬 저 기억을 어쩌면 좋을까요.
나는 딸이에요. 엄마가 되었지만요.
내 딸에게 맛있는 밥을 차려주는 엄마가 되었는데도
우리 엄마에겐 못 먹여 키운 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