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주아 Oct 23. 2017

첫 책 <프롬 스톡홀름>이 출간되었습니다

어렴풋한 것들이 선명해지는 시간

브런치 독자 여러분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잘 지내고 계셨지요? 

그 동안 첫 책 출간으로 여러가지 첫 경험들을 하느라 바쁜 시간들을 보냈답니다^^


스톡홀름 이야기는 브런치에 연재하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기도 했는데요, 여행 이야기 뿐 아니라 여행으로 인해 달라진 가치관과 삶의 이야기까지 담아 한 권의 책으로 내게 되었습니다. 


막상 책이 나오고 나니 이 책이 나오기까지를 되짚어보게 됩니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 제가 여행을 떠났던 그때로 가볼까요...?  

그때 저는 나이는 늘어가는데 나는 이제까지 뭐하며 살았나 그런 생각을 했었죠. 

직장을 잘 다니고 있었고, 통장 잔고는 조금씩 늘고 있었지만 삶에 대한 불안이 그것으로 해결되지는 않았어요. 



그러던 중 마침 한 통계에서 ‘주관적 행복도가 높은 도시’로 스톡홀름을 보게 되었습니다. 더 나은 삶에 대한 고민을 한창 하던 때였는데 그래서 검색해보았더니 우리와 다른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더군요. 주관적 행복이라는 말도 참 좋았구요. 

여느 때처럼 동경어린 눈빛으로 스톡홀름의 아름다운 사진들을 바라보았어요. 여행의 로망이 싹트기 시작하는 순간이었죠.                       

지금은 이케아가 들어오고 킨포크 열풍이 불면서 북유럽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졌습니다만, 3년전만 해도 스톡홀름은 낯선 도시였어요. 생경했지만 하나하나 알아갈 수록 신선하기도 했지요. 자연이 아름다웠고, 아름다운 구시가지 감라 스탄의 파스텔톤 골목이 감성을 자극했고,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감각이 생활 곳곳에 스며 있는 힙한 도시였어요. 



그렇게 로망의 눈빛과 미소를 머금고 바라보기만 하다가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한 번도 혼자서 해외로 나가본 적이 없었는데 한번 도전해보자 싶었죠. 마치 저 자신을 번쩍 들어다가 낯선 곳에 던져두고 혼자서 한 번 해봐, 하는 심정이었어요. 

'할 수 있을까?' 

역시 처음이라는 건 잘 모른다는 것이고, 괜한 두려움이 들 수 밖에 없더라구요. 

   

아무튼 그래서 스톡홀름으로 떠났는데 이 여행이 결국 제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자연도 아름답고, 유럽의 골목길도 예뻤지만, 가장 가슴을 울린 것은 다른 쪽이었어요. 

전혀 다른 삶,이 그곳에 있더군요...... 

다르게 산다는 것. 나도 남들처럼, 이 아니라 다르게 살 수도 있다는 걸, 다르면서도 멋지게 만족하며 살 수도 있다는 걸 실감했어요. 정말 벅차고 기쁘더군요!  



핵심은 ‘너만의 삶’이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비판적 사고보다는 가르치는 대로 따라야 옳고, 나만의 가치보다는 남들과 비교우위가 박수받는 사회에서 살았던 제가 저만의 삶을 발견하고 추구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와 저만의 것이 무엇일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직장 생활이라는 하나의 세계에서 꿈을 기억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죠. 항상 다음 날 출근과 풀어야할 스트레스가 있었으니까요. 가끔씩 TV에서 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그랬었지...하는 추억처럼 생각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스톡홀름을 다녀온 후에는 달랐어요. 작은 것이라도 좋으니 끝까지 나만의 것을 찾아내보고 싶어졌어요. 무지개가 아니라 씨앗을 찾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생각이 바뀌니 행동에도 변화가 왔습니다. 퇴사를 결심하게 된 것이지요. 

저는 경력이 꽤 있었으므로 재취업에 대한 불안이 좀 적긴 했지만, 반대로 나이에 대한 부담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단하지 않아도 당장 버틸 정도의 돈은 있었으므로 과감히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매일 나에 대해서 알아가기 시작했고, 다음 직장 대신 평생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고민했습니다. 


3년이 지났고, 저는 제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스톡홀름 이후로 여러 번의 여행을 더 했고 여행을 다닐 때마다 사람과 삶의 아름다움을 조금씩 발견하게 되었어요. 인생이 아름답다는 말을 온전히 믿지 못하는 저는 그렇게 여행하며 세상을 바라보며 조금씩 그 말을 믿어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여행하고 사진을 찍으며 사람과 삶을 바라보고, 그렇게 발견한 아름다움과 따뜻함과 또 어떤 의미들을 기록하는 일을 하려고 해요. 


이 삶이 영원한 안정을 보장해주지는 않지만 저는 이제 미래를 대비한다는 마인드보다는 행복한 현재를 계속 이어가자는 쪽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마음도 생기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프롬 스톡홀름>에는 제가 이러한 현재의 삶에 도착할 수 있었던 영감들이 담겨있습니다. 

맨 처음으로 시작해야할 이야기였기에 첫 책이 된 것이지요. 

그때의 여행을 돌아보며, 어렴풋했던 것들이 선명해지는 순간들에 대해 기록했습니다. 스톡홀름을 여행하고 싶은 분들은 물론이고, 물질적 객관적 가치들 (취업, 아파트, 좋은 차 등)을 추구하며 경쟁에 지쳐간다고 느끼는 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지난 여름은 원고를 쓰고 다듬는 과정으로 꽉 차 있었습니다. 글을 쓰며 다시 그때 그 여행의 시간으로 들어가기도 했고 저 자신의 마음 속을 한없이 유영하기도 했습니다. 한참 글을 쓰며 있다가 창밖을 보면 어느새 어둠이 깔려있곤 했지요. 

글을 쓰는 일, 더구나 책을 쓰는 일은 스스로가 가진 한계를 대면하는 일이자 -바로 그 부족함으로 인해- 조금씩 성장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여행 전과 후가 달랐던 것 처럼, 이 책을 쓰기 전의 저와 후의 저 역시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이 책을 읽게 되신다면 전과 후가 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제 글 때문이 아니라 여러분 자신의 마음 때문에 말입니다. 




PS. <프롬 스톡홀름> 은 지금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예스24  https://goo.gl/jrpRvf

알라딘 https://goo.gl/Btw19n

교보문고 https://goo.gl/3hRV3N

영풍문고 https://goo.gl/2y6UM4

반디앤루니스 https://goo.gl/z4VNnY

인터파크 도서 https://goo.gl/mCZW1W




작가의 이전글 스웨덴대사관저를 가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