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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 May 26. 2024

MBTI

멀리 하는가, 가까이 하는가? 답은 있다.

 고등학생 때부터 MBTI가 그렇게 유행했다. 너도나도 다하며 그걸 하지 않으면 대화에 못 끼는 때도 있었다. 지금은 조금 잠잠해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쏘옥 들어간 것은 아니다.     


 오늘도 실습을 나간 학교에서 회식을 하면서 MBTI 얘기가 나왔다. 서로 맞춰보며 'I' 같다, 'F' 같다 하였다. 그때는 신나게 웃고 떠들며, “오 맞아요, 그럴 것 같았어요!”라며, 마치 MBTI가 그 사람의 모든 성격을 다 드러내주는듯이, 알려주는듯이 이해하고 맞장구쳤다. 그리고는 집에 들어와 곰곰이 생각해보는데 문득, MBTI가 뭐라고...그렇게 호응을 했지 싶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MBTI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대변해서 자소서처럼 설명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신뢰성은 있다고 생각했다. 같은 MBTI를 가진 사람끼리 집단을 만들면 공통사가 쏟아져나올 것이다. 죽이 척척 맞고, 생각도 같아 대화가 재밌게 진행될 것이다. 같은 MBTI어도 비율과 그 성향의 크기가 다르기에 모두가 같을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 교집합은 형성된다는 것이다.    

 

 친구를 사귀다보면, 주로 내 곁에 두는 사람은 자연스레 MBTI의 4가지 알파벳이 다 겹치지는 않아도 유사한 점이 많을 것이다. 이 중 친구를 사귀는데 두 가지 유형이 있다.     

 

1. 나와 비슷한 사람만 만나는 사람

2. 나와 비슷한 사람도 만나고, 정반대인 사람도 만나는 사람     


차이점이 분명하다. 그 장점과 단점도 명확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2번의 유형이 삶은 더 재미있을 것이다.  

   

 1번의 경우 공통사가 많이 겹치기에 앞에서 말했듯 대화가 잘 통해 즐거울 것이다. 같은 mbti끼리 삶의 진행이나 루틴도 비슷할 것이다.

'모험을 좋아하는가? -> No -> 순탄하고 평범한 삶을 살 것이다.'

'모험을 좋아하는가? -> Yes -> 순탄하지는 않지만 더 많은 경험을 하며 살아갈 것이다.'

'사색을 좋아하는가? -> No -> 그들의 대화에서는 철학적인 내용은 드물 것이다.'

'사색을 좋아하는가? -> Yes -> 그들은 3시간이라도 철학적인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루틴은 풍부한 경험과 재미진 인생을 이끌기에는 어려울 것이다. 늘 그렇게 살았고, 그 살아온 길대로 미래의 길 또한 비슷하게 다듬어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2번의 경우 공통사가 겹치지는 않지만 인생을 재미있게 살 수 있다. 미래의 순탄한 길이 미리 다듬어져있지만, 극반대의 MBTI 성향인 사람들이 주변의 무성한 숲을 잔디 길이만큼은 잘라준다. 그러면 반바지어도 충분히 다리에 상처없이 그 길을 걸어가 볼 수 있다. 굳이 순탄한 길을 냅두고 그런 길을 걷는다고? 언제든 그 잔디에서 커브로 돌아와 순탄한 모래길을 걸을 수 있다. 하지만 따분한 것을 다시 선택하는 것은 잔디를 경험하면 돌아올 수 없을 것 같다.


'사색만 하는가? -> 잔디를 걷는가? -> 액티비티!' 또 다른 삶을 경험하기에 매우 좋다.      


 MBTI가 마치 비슷한 집단이 있고, 그 집단 내에서 비슷한 사람들을 찾아가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 소통이 잘되기에 즐거울 수 있다. 배움이 없다는 것도 아니다. 늘 지루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극반대의 성향을 멀리 하라는 것도 아니다. 나랑 안 맞을 것 같다고 여기기보다, 나와 반대이기에 내가 가보지 못한 길을 인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나의 곁에 두면 내 삶은 보다 풍부해질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가까이 하는 것, 당신의 삶은 지루할 틈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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