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고사직' 브이로그를 보면서
'권고사직' 브이로그를 보면서
얼마 전, 스브스뉴스의 권고사직 브이로그(https://youtu.be/8j8s5KBWVjc)와 아래 기사를 접했습니다.
https://news.nate.com/view/20230208n33000
그리고 아래는 직장 내 괴롭힘 관련 노동분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기사로 전체 비중은 작았지만, 2021년 155건에서 2022년 240건으로 약 55% 급증했다는 소식입니다. 아마 2023년은 더욱 증가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3276726635509208&mediaCodeNo=257&OutLnkChk=Y
유튜브에서 '권고사직'이라고 검색하면 여러 가지 영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른바 미국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한 시끌벅적한 해고(Loud Layoff) 때문입니다. 트위터 7천5백 명, 아마존 1만 8천 명, 마이크로소프트 1만 명, 알파벳 1만 2천 명, 메타 1만 1천 명 등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지는 감원 한파가 지금도 매섭습니다. Zoom 미팅으로 당일 해고통보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메일 계정의 사내 접속 권한이 끊겼다는 경험담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이 진행되었으며, 일부 스타트업의 경우 후속투자에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이 해고가 힘들고 노동시장이 경직된 환경에서는 권고사직 역시 쉬운 선택지는 아닙니다. 그래서 대기업은 과거부터 신입을 대규모로 채용, 해마다 정기인사를 통해 직무순환과 전환을 꾸준히 지속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경력개발/관리를 통한 Sucession plan을 운영해 왔습니다. 현재는 전직지원, 창업휴직, 희망퇴직 등 다양한 아웃플레이스먼트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는 회사도 증가 추세입니다.
반면,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국내 빅테크 기업은 신입공채보다는 직무에 적합한 수시채용 형태로 인력을 채용해 왔기에 직무순환 혹은 전환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조직 간 이동이 굉장히 경직된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네이버는 사내이직제도(OCC, Open Career Chance)가 있다고 말하지만, 얼마나 활성화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상사나 주변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부서를 옮길 수 있는 문화가 정착돼 있었다면, 과거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네이버 직원의 사망사건('21년)과 같은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만큼 국내 노동시장은 경직적입니다.
물론, 세대가 변하면서 이직시장도 변하고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부 이직시장이 비교적 활발했기에 사내 직무전환 기회가 없더라도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판교만 해도 이직할 곳들이 넘쳐났으니까요! 하지만,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고속성장이 멈추면서 해고도 직무전환도 어려워졌습니다. 괜히 유휴인력을 내보내겠다고 했다가 오히려 그동안 공들여 데려온 고급 핵심인력의 유출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실제 회사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국내 테크 기업에서는 조용한 해고(Quiet Firing)가 소리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팀장이 직원에게 커리어 발전기회를 제공하지 않거나 핵심업무를 다른 직원에게 맡기거나 비합리적이고 달성 불가능한 성과목표를 제시해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나가게끔 하는 방법입니다. 게다가 퇴직에 따른 공석 충원을 일부러 진행하지 않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업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당장의 위기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당연한 선택입니다. 하지만 HR의 경우 젊은 핵심인재를 확보하고 회사에 어떻게 남아있도록 할 것인지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기업에 있어서 불황은 짧지만, 인재는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다음 편에는, 이러한 시기에 조직구성원들의 사기진작과 동기부여에 도움이 되는 조직관리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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