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아티스트의 불참에 관하여
저번 주 주말에는 정말 많은 아티스트들이 내한 공연을 각기 다른 장소에서 펼쳤습니다. 저희도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어서 가서 관람을 했습니다. 주말에 광복절까지 끼어 있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이 몰렸고 많은 사람들이 만족하는 공연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의 만족도를 깎아버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당일 아티스트가 서울행 비행기를 놓쳐버린 관계로 아티스트의 공연이 취소되었습니다.' , '아티스트의 가족 사고로 인하여 공연시간이 앞당겨졌습니다.' , '아티스트의 비자 문제로 인하여 아티스트 공연이 취소되었습니다.'
('서울 소셜 컬처 클럽'은 틀림 보단 다름을 인정하며 여러 생각들을 들어보고 그 생각들을 이해한 뒤 객관적인 분석을 통하여 저희의 생각을 행동으로 전하여 한국 문화의 성숙한 발전을 도모합니다.)
공연장에서는 아티스트가 무대에 올라가서 공연을 시작하고 끝나기까지 생각도 못한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그러기에 공연기획자들은 공연 당일까지도 안심을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공연기획자들은 공연을 위해 준비해온 시간이 있습니다. 이를 보여주기도 전에 아티스트의 불참으로 인하여 못 보여주는 사태가 발생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몇 가지로 나누어 정리해봤습니다.
공연을 하기 앞서 기획자와 아티스트는 서로 계약서를 작성합니다. 여기서 갑과 을의 상황이 발생합니다. 한국에선 기획자는 슈퍼을이 되고 아티스트는 슈퍼갑이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연 계약을 진행합니다. 당연히 계약서를 작성하면 갑이 유리한 쪽으로 계약서는 써지게 될 것입니다. 이로 인하여 갑은 자신의 이익은 극대화시키고 자신의 잘못에 대한 책임은 최소화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단순한 변심으로도 최소한의 조치만 받고 전날에도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공연은 문화이기 앞서 하나의 사업입니다. 사업은 수익을 내야 하고 수익을 못 내는 곳에는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공연기획자들의 수익은 판매한 티켓이나 MD상품 정도 일 것입니다. 이것을 판매하여 자신들이 목표하는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기획사 입장에서 라인업을 자르던지 아니면 아예 공연을 취소해버리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아티스트들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을 극대화시키기 위하여 기술적인 면 역시 뒷받침해줘야 합니다. 기술적인 면이 준비가 안된다면 아티스트의 공연 역시 취소가 됩니다. 그리고 아티스트들의 계약서에는 대부분 90% 이상 적어도 70% 이상의 관객이 차야 공연이 가능하다고 명시합니다. 이 계약이 이행되지 못하여 대부분의 공연은 취소되기도 합니다.
공연을 기획할 때에는 가수와 직접 이야기하기보다는 해외 기획사를 통하여 이야기가 됩니다. 이러한 경우 중간에 에이전시가 끼거나 중개인이 껴서 서로를 중재합니다. 서로가 이야기가 잘되어 빠른 진행을 보여주면 좋겠지만 서로가 엇갈리거나 중간에 돈이 비는 사고가 발생하여 재계약을 하기도 하며 많은 문제를 격다 돌연 취소되는 상황도 오게 됩니다.
천재지변이나 건강상의 문제 또는 비자 문제나 당국에서 법적 소송에 휘말려서 내한이 취소가 되는 등 여러 이유들이 있습니다.
위에서 내한 아티스트의 공연 불참에 대한 몇 가지 이유를 살펴보았습니다.
납득이 되는 상황도 있었고 생각보다 어이없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알기 전에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공연기획사의 문제도 있습니다.
공연기획사는 아티스트와의 신뢰보다 중요한 것은 관객들과의 신뢰입니다. 아티스트가 불참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계약서를 작성할 때 조금 더 욕심부리고 이러한 사태가 일어났다면 책임을 회피하기보다는 발 빠른 대처와 관객과 소통하는 자세를 갖춰준다면 더욱더 발전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슈퍼을의 관계에서 계약서를 작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지 않을까요? 문화라는 것은 혼자가 아닌 같이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가 공연 문화를 조금 더 발전시키기 위하여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면 아티스트가 불참하는 상황이 줄어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