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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소셜컬쳐클럽 Aug 29. 2016

플라토를 떠올리며

서울에 갤러리들은 한 곳에 응집하여 있습니다. 그래서 이 갤러리 저 갤러리 돌아다니면서 보기가 편합니다. 근데 이 갤러리는 특이하게 빌딩 숲 사이에 있었습니다. 위치부터 남달라 빌딩 숲 사이에 작은 쉼터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이었던 만큼 분류의 폭이 넓은 사람들이 쉽게 문화 향유를 할 수 있게 만든 공간이었습니다. 


이 갤러리는 2016년 8월 14일 기존 전시의 마지막 날을 끝으로 역사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서울 소셜 컬처 클럽'은 틀림 보단 다름을 인정하며 여러 생각들을 들어보고 그 생각들을 이해한 뒤 객관적인 분석을 통하여 저희의 생각을 행동으로 전하여 한국 문화의 성숙한 발전을 도모합니다.)


이 갤러리는 삼성에서 보유 중이던 서울시 중구에 위치했던 '플라토'입니다. 1998년 5월에 개관하여 세계 8번째 로댕 전문 갤러리인 '로댕갤러리'로 운영되다 2011년 5월 리뉴얼을 하며 '플라토'라는 명칭으로 운영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1월 임대주택건설 전문기업 '부영'에 플라토가 있는 건물이 팔리면서 폐관을 하게 되었습니다. 


로댕의 '대성당'에서 영감을 받고 디자인된 '로댕갤러리'는 사방이 유리면이라 실내에서도 자연광을 받을 수 있어  '지옥의 문'과 '칼레의 시민'을 돋보이게 하는 '로댕갤러리'이었습니다. 또한 전시를 기획하며 많은 사람들과 문화적 소통을 나누었습니다. 추후 리뉴얼을 거쳐 '플라토'로 재탄생했을 때에도 국내외 현대미술과 문화적 측면에서 탄탄한 기획력을 보여주는 전시들로 많은 방문객들과 소통을 했던 공간이었습니다. 


많은 작가들은 '플라토'에서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길 바랬고 많은 관람객들은 '플라토'가 만들어 내는 문화적 소통을 지지했었습니다. 더 이상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없게 폐관이 되었고 그런 공간이 있었지 라는 이야기로 남게 되었습니다.


'로댕갤러리'를 자부하던 로댕의 작품 두 점은 삼성의 또 다른 갤러리인 '호암미술관' 수장고로 가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소장하고 있지만 언제 다시 우리 눈 앞에서 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문화적 소통을 나누며 한국 문화에 꾸준히 기여를 하던 갤러리가 사라졌습니다. 크고 작은 문화적 소통이 있었던, 생각을 넓힐 수 있었던, 여러 작품을 만날 수 있었던 문화 향유 공간이 사라지니 더더욱 아쉽습니다.



'1999년 로댕갤러리로 출발하여 2011년 새 이름을 얻은 삼성미술관 플라토는

2016년 8월 14일 리우 웨이의 개인전 <파노라마>의 폐막과 함께 그간의 활동을 마무리합니다.

플라토는 지난 17년간 50여 회가 넘는 전시를 통해 동시대 미술현장과 소통하며

국내외 현대미술의 다양한 현상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동안 플라토와 함께 해주신 관람객 여러분의 성원과 관심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플라토 사이트에서 발췌)


http://www.plateau.or.kr/html/index.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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