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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어 Jun 15. 2023

형태를 탐한다는 것

아름다움을 이해하는 방식, 가지고 싶다는 것

인간은 물리적인 실체를 가지고 있는 사물과 디지털 스크린에서 구현되는 사물을 소유하고 싶어한다. 우리는 다양한 형태로 사물을 소유하게 된다. 평면에 그려진 그림이나 사진, 면과 면으로 이루어진 3차원의 물건을 보고 싶어하고, 만지고, 사용하고 싶어한다. 또한 내 삶의 한 공간에 배치하거나, 특별한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데이터로 존재하지만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구현이 가능하다면 동일한 소유로 인정한다. 내가 소유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면 어떤 것이든 가질 수 있는 것이다. 혹은 내가 밟고 있는 땅, 산에 올라가야지만 보이는 풍경과 같이 특정한 경험도 기억이라는 형태로 소유할 수도 있다.


특별히 심미적으로 아름다운 형태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 그리고 자신이 소유하고 다양하게 사용하고, 즐기고 싶어한다. 때로는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형태를 탐한다. 심미적으로 아름다운 형태를 가지거나 차지하고 싶어 지나치게 욕심을 내게 된다.

우리는 왜 형태를 탐하게 되는 것일까? 형태는 가장 기본적인 점들이 선이 되고, 면으로 확장되어 관계를 형성하면 만들어 진다. 하나의 형태는 주변의 형태들과 관계를 계속해서 쌓아가게 된다. 개인과 집단은 어떤 형태들을 소유하고, 배치하고, 사용하는지에 따라 정체성이 결정되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과 집단의 특성에 따라 합리적인 사유 또는 내재적인 욕망에 의해 특정한 형태들을 탐하게 되는 것이다. 조금 더 세분화 하면 필요(need), 욕구(want), 욕망(desire) 세 가지 개념으로 구별해서 소유하고 싶은 감정을 설명할 수 있다.

필요: 사회적 제도에 의한 필요한 필수품과 같고, 고정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욕구: 개인적인 선호에 의해 결정되며, 무언가를 강하게 소망하는 것이다. 가변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욕망: 대상이 특정적이고, 그 범주는 개인적인 욕구를 넘어 사회적인 관계를 갖는 개념이다.


우리 주변에는 보다 더 형태를 가지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대부분 어떤 것에 대한 것이든지 질문이 많은 사람들이다. 질문이라는 것은 관찰에서 시작된다. 대상에 대한 관찰을 통해 질서가 있음을 발견하고, 이해하기 힘들지만 어떤 논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는 것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보이지 않는 실체들 사이의 관계를 찾아낸다. 관계를 이해한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형태를 바라보게 된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형태를 이해하는 것이 독특한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학습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수학적 기호에서, 뛰어난 문학에서, 또는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통해 필요, 욕구, 욕망을 채우는 것이다.


사람들은 더 아름다운 형태를 가지고 싶어한다. 하지만 자신의 잠재의식이 어떤 이유로 그 형태를 아름답다고 판단하는지는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내 주변의 형태들을 관찰해보자. 기획자, 디자이너, 마케터라면 대상의 주변 형태들을 관찰하는데서 시작해보자. 직접적으로 보이는 형태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실체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지에 따라 자신 또는 대상이 어떠한 형태를 더 원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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