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 매출을 앞선 것은 이 서점이 온라인 매출 집계를 시작한 1997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코로나19 사태 탓에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3) 출판사 입장에서 책을 사는 사람은 서점에 모여 있다. 하지만 쇼핑을 하는 사람은 네이버 쇼핑, 다나와에 있다. 유독 책만 분리되어 있다. 그럴 이유가 있을까? 온라인 서점이 문화를 파나?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책은 서점에서 판다"는 건 나의 고정관념에 지나지 않았다.
무엇이든 책이 될 수 있다면, 어디서든 책을 팔 수 있다.
4)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 단행본 출판의 특성상, 특정 분야나 전문 지식을 원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을 서점이 모두 맞출 수는 없다. 대형 온라인 서점에서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은 책도 텀블벅에서 많은 사람의 열정적인 지지를 받았다. 온라인 서점은 이런 독자를 찾아내지 못했다. TRPG 계의 독보적인 출판사 도서출판 초여명은 초창기엔 대표가 직접 이스트백 가방에 책을 담아 지하철로 운반해서 공급하던 출판사다. 지금은 교보문고와 직거래를 하려면 반드시 배본사가 있어야 한다.
초여명은 12개 프로젝트로 2020년 6월 9일 현재 총 6988명, 9억 3972만 4340원의 후원을 받았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금액은 제외했다.)
5) 그래서 새로운 플랫폼을 찾아야 하나? 4)에서 단순히 '텀블벅이 떴다!'는 것만 볼 게 아니다. 독자가 더 이상 서점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 클라우드 펀딩이나 카페 공동구매처럼 독자를 모을 수도 있다. 출판사 직영 스토어에서 온라인 서점과 다른 것을 제공할 수도 있다.
마음지기 출판사는 일반 서점뿐만 아니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책을 구입할 수 있는데, 한 권만 구입해도 책과 드라이플라워 포스트카드를 선물용 상자가 담아 배송해준다. 일정 금액 이상이 되면 여기서 석고 방향제(향 랜덤), 디퓨저까지 추가된다. 포스트카드에는 멋진 캘리문구 10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온라인 서점은 이런 정성을 독자에게 전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