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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범희 Oct 10. 2017

존중 문화(1)_인정

StartUp 문화 혁신 크리에이터_소통하고,  배우기 위해서 씁니다

회사의 문화 담당자로 일하면서 구성원의 동기를 유발하는 것보다, 구성원의 동기를 저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한 경우가 많다는 것을 종종 느낍니다. 우수한 구성원들은 스스로 내적 동기를 가지고 성과를 만들어 나가면서 성취감을 느끼는데, 오히려 회사가 특정 정책이나 제도로 동기를 저해하게 만드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참고: 사장님, 제발 가만히 좀 계세요). 같은 선상에서 개인차원에서도 동기부여에 매달리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참고: 동기부여가 독이 될 수 있다?).


바쁘니깐 방해만 하지 말아주세요..


이런 관점에서 조직 문화를 구성하고자 한다면, 결국 '어떻게 하면 구성원의 동기를 저해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문제에 집중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조직의 우선순위 일 것입니다. 그 해답으로 오늘 제시하고자 하는 존중 문화의 첫 번째 요소는 '인정(recognition)'입니다. 인정은 기여에 대한 가치를 알아주고 보상해 주는 것입니다. 기여한 바의 가치를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고 공정하게 보상해주지도 않는다면 어떤 사람도 동기를 유지하기 쉽지 않고 그만큼 조직에 몰입하기도 어렵게 될 것입니다.


특정 행동을 강화하는데 1분을 사용하면 직원의 주도적 업무처리는 100분가량 증가한다


인정은 특정 행동에 대한 강화(reinforcement)로 이어지게 됩니다. 강화가 이루어지면 별도의 지시가 없더라도 행동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증가하게 됩니다. 반대로 만약 억제하려는 행동에만 주목한다면 장려하고자 하는 행동을 절대 강화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조직의 리더는 잘 된 사례의 강화를 위해 시간을 쏟을 것인지, 아니면 잘못된 사례를 일일이 잡아서 교정하기 위해 시간을 쏟을 것인지를 잘 판단해야 합니다. 사람이 잘 못하도록 두었다가 고쳐가는 것보다 잘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그것을 인정하는 방안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폴 마르시아노의 저서 '존중하라(Carrots and Sticks Don't Work)'에서 제시하고 있는 인정 활용능력의 자가진단 테스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0 ~ 15점 사이에 어느 정도 수준에 속하는지 스스로 판단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아래 항목을 읽고 자신의 행동과 얼마나 가까운지 네 단계로 평가해보자.

0 : 전혀/거의 그렇지 않다.

1 : 가끔 그렇다

2 : 보통 그렇다

3 : 항상/거의 그렇다

점수를 각 항목 옆의 빈칸에 적어 볼 것.

______ 1. 하루에 최소 한 명은 특정한 업무 처리에 대해 인정하고 고마움을 표현한다.

______ 2. 지난달 우리 부서 팀원 모두를 직접 만나서, 혹은 전화나 쪽지로 고마움을 표현했다.

______ 3. 다른 부서 팀원이 일을 잘하는 것을 보면 반드시 해당 부서 관리자에게 전달한다.

______ 4. 팀원이 공을 세우면 내 상사에게 전화로 칭찬해 달라고 부탁한다.

______ 5. 팀 미팅을 할 때마다 각 팀원들이 최근에 잘한 일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시간을 갖는다. 

합계 :  _____


오늘은 아니시길!


구성원들은 평소에 몰입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다만 리더의 행동과 판단에 따라 그중 가장 능력 있는 구성원도 시간이 지나면서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리더가 일정한 기간에 걸쳐 구성원의 기여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구성원은 무시당한다는 느낌 또는 자신의 노력이 당연하게 취급된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고, 결국 몰입도도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기적으로 구성원의 성과를 인정하고 칭찬하는 일을 고민하고, 수행하지 않는 리더는 가장 중요한 직무 중 하나를 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긍정적 강화를 꾸준히 활용하는 리더는 조직 내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역량도 자연스럽게 강화되며, 이런 리더와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은 조직 몰입에 방해받지 않고,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게 됩니다. 강화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행동이 발생한 직후에, 가급적 구체적으로, 가까이에서(예컨대 이메일보다는 면대면으로), 힘 있고 성의 있게 칭찬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맙다는 메모, 잘 된 사례 소문내기, 업무 재량 늘려주기, 우수 아이디어 게시판 만들기, 칭찬으로 회의 시작하기 등 생각해보면 다양한 방식으로 보다 좋은 조직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구성원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고 더 역량 있는 조직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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