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는 해고의 대상
미국은 자본주의 국가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협상을 할 때도 매우 자본주의적인 방식을 따릅니다.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되면 주저 없이 강하게 나옵니다. 이는 합리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고용 시장이 좋을 때는 연봉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습니다. 반면,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 곧바로 인원 감축이 이루어집니다. 해고 통보는 주로 금요일 당일에 이루어지는데, 이는 내부에 안 좋은 소문이 퍼지거나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처럼 미국의 시스템은 '극 T' 적입니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줄이는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해고 당사자는 두 가지 부류로 나뉠 수 있습니다.
첫째,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경우에는 유예 기간을 부여합니다. 미국에서는 이를 PIP(Personal Improvement Plan)이라고 하며, 개인 성과 개선 계획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성과가 좋지 않은 직원은 약 한 분기 동안 PIP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고, 그 기간 동안 명시된 개선 사항이 개선되지 않으면 해고됩니다. 이때 명확한 수치로 된 목표가 설정됩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해고 절차의 일환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제 경험상, 절반 정도는 이 기간을 거쳐 성장하고, 나머지 절반은 이 기간 동안 다른 일자리를 찾습니다.
둘째,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즉시 해고가 이루어집니다.
미국의 테크 회사에서는 해고가 일상적입니다. 많게는 전체 직원의 10% 이상이 PIP에 포함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미국 스타트업에서는 열심히, 그리고 뛰어나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어렵습니다. 팀장 입장에서는 팀 실적이 부족할 경우,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로 해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테크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대부분 해고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로도 회사가 잘 돌아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