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마디로 “꿀잼 미술 교양도서”라고 할 수 있다. 난 미알못(미술을 알지 못하는..)인데 책장이 넘어가는 게 아쉬울 만큼 재미있게 읽었다. 어렸을 때 이런 책이나, 이런 미술쌤을 만났었다면, 서양미술사를 전공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왜 이제야 나타났니? ㅠㅠ
예전부터 교양 있어 보이게 미술과 친해지고 싶었다. 꼭 학문적이거나 지식이 충분하지 않아도 미술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그게 맘처럼 쉽게 되지는 않았다. 유명하다는 그림을 봐도 도대체 뭘 어떻게 감상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미술이 흥미롭고 더 알고 싶어 지는 욕구가 샘솟기 시작했다.
<에드바르트 뭉크, 프리다 칼로, 에드가 드가, 빈센트 반 고흐,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폴 고갱,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폴 세잔, 파블로 피카소, 마르크 샤갈, 바실리 칸딘스키, 마르셀 뒤샹>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나같이 미술에 무지한 사람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들이다. 하지만 저들이 뭘 그렸는지, 왜 그렸는지, 그 유명한 그림들이 왜 유명한지는 모른다. 어디선가 들어봤다 해도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저자는 이런 나 같은 사람을 위해 친절하게, 재미있게 그 사람에 대해, 그 그림에 대해 알려준다. 물론 이들은 19세기 중후반에서 20세기 초까지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미술가들이라 제한적인 미술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미술에 입문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범위도 없을 것 같아 아주 탁월한 구성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재미의 원천은 각 인물들의 삶을 통해 그림을 소개해 준다는 점이다. 도슨트의 설명을 듣는 것 같기도 하고, 영화나 드라마를 소개해주는 거 같기도 하다. 작품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작가에 초첨을 맞춰 스토리텔링으로 접근한다. 작가의 삶을 들여다보며 그 사이사이 등장하는 작품들을 바라보니 충분한 공감과 이해, 상상까지 더해져 미술에 대한 재미가 쑥쑥 상승한다. 게다가 적절한 미술사적 지식들도 중간중간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역시 미술은 아는 만큼 보이고 감동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어서 미술관으로 달려가고 싶다.
<키워드, 요약하기>
1. 에드바르트 뭉크
- 죽음과 뗄레야 뗄 수 없었던 절규의 삶. 뭉크의 삶은 뭉클하다!
2. 프리다 칼로
- 새롭게 각인된 여성 미술계의 거장. 루브르가 선택한 최초의 중남미 여성 화가
-남편 디에고 리베라와 막장드라마! 예술가를 예술로 넘어서는 복수극!
3. 에드가 드가
- 진정한 발레리나들의 스타!
4. 빈센트 반 고흐
- 압생트 중독, 노랑 중독
“화가는 사진보다 심오한 유사성을 추구해야 한다.”
5. 구스타프 클림트
- 고품격 반항아, 분리주의
- 학문을 모독! (빈대학교 천장화: 철학, 의학, 법학)
6. 에곤 실레
- 직설적 노골적 19금, 순수지존
- 드로잉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킴!
7. 폴 고갱
- 증권맨에서 화가로 변신, 원시와 야생, 타히티
8. 에두아르 마네
- 미래의 회화로 가는 문을 염
- 사실주의에서 인상주의로 가는 길을 염
9. 클로드 모네
- 풍경화의 가치를 드놉임.
-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는 새로운 시대의 미학.
10. 폴 세잔
- 지연의 본질, 조화와 균형
11. 파블로 피카소
- 입체주의, 형태 해방
- 앙리 마티스 : 야수주의, 색채 해방
12. 마르크 샤갈
- 러시아 유대인 촌놈, 모든 것을 흡수한 후 독자적인 천재성!
13. 바실리 칸딘스키
- 추상회화의 창조자, 연애 찌질이
- 비운의 여인 가브리엘레 뮌터 : 청기사의 수호신
14. 마르셀 뒤샹
- 개념미술, 안티미술, 레디메이드, 현대미술의 창조자(팝아트, 옵아트, 설치미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