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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엘 Mar 17. 2016

이상한 여자

 나도 몰랐던  어장



이상한 여자라고 한다.

가끔 신기한 여자라고도 하는데

아무튼 나보고 이상한 여자라고 한다.









보다시피 나는 지구인이 아니다.

나의 직업은 예술가이고 이름은 달자다.

지구별 사람들은 나보고 “달자야~”라고 부른다.

그래서 그냥 ‘달자야‘인가 보다 한다.


어느 날 작업실에서 [어항]이라는 걸 발견하게 된다.


달자야 요술을 부리다.  illusrt by_ⓒ아리엘 copyright ⓒahriaile creative AII Rights Reserved













그리고 재윤이는 그냥 친구이다.

머 굳이 소개한다면 그냥 ‘친한 사람 남자.’

요즘 유행어라고 한다. 영화[올드보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대사라고...

그 후로 지구인들은 이런 유행어를 쓰길래 나도 적절하게 써먹어 본다.

아무튼 재윤이와의 나와의 관계는 그러하고 나에겐 그런 주변인들이 많은 편이다.









나는 이런 관계의 친구 오빠와 동생이 많다는 게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

어느 날 어항 속에서 물고기가 머라고 머라고 나에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시도 때도 없이...









 본의 아니게 어장을 형성하는 이상한 여자가 되어 버린다.

어장을 만든 적도 없고 어떠한 의도라는 것도 없을뿐더러 사료를 줘 본 적도 없는데...

물고기들은 알아서 챙겨 먹는다.

사료가 자기 자신에게 오해와 착각과 도끼병 그리고 금사빠인데도 불구하고

아주 잘도 넙쭉넙쭉 주워 먹고 굶어 죽지도 않고 말이다.

정작 나는 물고기가 굶어 죽거나 없어져도 별 큰 관심은 없지만 걱정은 좀 된다.









그래도 각종 다양하고 비슷한 물고기들은 어장을 형성하여 이상한 호기심과 욕구로 결국은 스스로 정신 혼돈 파괴 물고기들로 점차 변질되어간다.

물고기들은 나중엔 적당히 괜찮은 여자와 남자도 나와 비슷한 이상한 사람을 만들어 착각하곤 한다.

결국 서로 학살하고 스스로까지 파괴하기 시작한다.









이곳저곳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런 이유가 외롭고 자존감이 낮아서 그렇다고 하는데,...

누구를 위해서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사랑하고 이 짧고 험한 듯한 아름다운 자신의 삶을

누구에게 인정받기 위해 사는 건 정말 아니지 싶다.

이런 상황을 아주 여러 번 많이 겪다 보니  이상한 여자로 낙인찍혀버린 것 같다.


나를 이상한 여자라고 한다.

절대로 나쁜 여자가 아니다.

결국 내가 선택한 건

지구인들을 자주 만나지 않는 것이고

소통은 하되 관여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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