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만을 위한 이야기. <사장님>은 보지 마세요.
님아 그 '선'을 건너지마오
사람과 사람과의 ‘선’에 대한 착각은 큰 반향을 불러올수 있다.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보이지 않는 ‘선’이 있다. 이 '선'은, 넘기전에 절대 들어내는 법이 없다. 만약 선을 넘었다면 그 사람과의 관계는 이미 끝이다. 회복할 수는 있겠지만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다. 닫혀버린 마음을 여는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줄곧 이 선을 착각해서 관계를 망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다. 다른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뜻인데,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상대방의 모든 상황을 고려했을 때라도 내가 그상황이라면 다르기 때문이다. 완벽히 상대방에게 몰입하여 이해하는건 불가능하다. 그 ‘이해’에는 이성적인 것 뿐 아니라 감정까지도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선을 착각하는 걸까. 이유는 한가지다. 자신이 가장 합리적이고 정당하다는 생각 속에 살기 때문이다. 자신의 미니멈을 생각하고 상대방을 대한다는 불합리함을 자신은 모른다. 그 미니멈 또한 자신이 그어놓은 선일 뿐인데 말이다.
이 ‘선’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상대방 우선주의를 행해야한다. 예를 들어, 말을 놓는 기준이 있다. 보통 서로가 지낸 시간을 먼저 따지고, 서로의 의사를 묻고, ‘좋아요’ 라는 대답을 얻은 후, 말을 놓는다. 서로의 의사를 물을 때 분명 ‘먼저’ 묻는 사람이 있다. 그게 내가 되면 안된다. 사내에서 자신이 친해졌다고 “우리 말놓자! 어때!” 라고 묻는 다면 당신은 선을 넘은 것이다. 누가봐도 서로가 친했다해도 말이다. 여기는 사회다. 고등학생도 아니고 대학생도 아닌 성인들이 돈을 벌기위한 목적으로 만난 공간이란 말이다.
어린 마인드로 이 삭막한 공간을 휘젓고 다닐 생각은 접어야 한다. 무조건 상대방이 먼저 말을 놓자고 해야하고, 무조건 일 끝나고 식사를 하자고 해야 밥을 먹는 것이다. 너무 삭막하다고 해도 어쩔수 없다. 9번의 맞음이 1번의 틀림으로 끝이날 수 있는 것이 ‘사회’ 다.
사내에서 충분히 친하게 지낼 수 있다. 친구, 형, 누나, 언니, 오빠, 동생 이라는 범주안에서 밥먹고 술먹지 않는다고 친해지지 못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각자의 선을 지키고 존중하며 유지해나가는 관계 일 때 받을 수있는 안정감이, 상처받을 두려움 없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될것이다. 허물어진 벽 안에서의 관계는 불안감을 동반한다. 언제나 쉽게 상처받을 위험에 처해있으니 말이다.
특히나 서비스직 종사자들은 일 자체가 동료들과의 교류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선을 놓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사회는 같은 편보다 적을 만들지 않는게 더 중요하다.
이제 질문 하나 드리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누군가가 내 허락없이 내 선을 넘어온 경험이 있으신가요?"
오늘도 저부터 말씀드릴게요
저는 워낙 좋게 좋게 지내는 성격이라, 적이 별로 없습니다. 근데 적이 좀 많은 동료가 있었어요. 그 동료가 저지른 실수에 대한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 상사가 따로 면담을 진행했었습니다. 면담이 끝나고 저에게 와서 "토끼야 상사가 너 좋아하니까 너가 시켜서 그렇게 했다고 했어." 이러는 겁니다. 그 때 딱 아 우리 동료님께서 선을 넘으셧네. 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잘했다고 하며 그 상황을 넘겼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면담자가 저였기에 저는 상사에게 상황에 대한 팩트만 얘기했고 동료의 이야기는 ”그렇게 이해했을 수도 있죠 뭐” 라며 웃으며 넘겼습니다. 생각보다 상사들은 이런 상황을 잘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입사 첫날에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고, 상사는 한가지의 상황만으로 우릴 판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뒤로도 변화는 없었습니다. 상사는 여전히 절 신뢰했습니다. 그럼 된거 아닐까요. 상사가 그 동료를 어떻게 생각하는 건 중요치 않으니까요.
다시한번 질문 드릴게요.
"여러분은 누군가가 내 허락없이 내 선을 넘어온 경험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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