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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예신 Sep 21. 2024

투자 관점에서 바라본 내 인생의 수익률

The rate of return of my life

오전 9시 개장 시간에 MTS를 켜서 포트폴리오를 열어보면 붉은색과 푸른색이 어지럽게 깜빡인다. 나 같은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수없이 많은 이들과 기관 투자자들이 내리는 여러 의사결정들이 붉고 푸른색 숫자로 전환되어 나의 포트폴리오에서 쉼없이 깜빡깜빡 거리는 걸 보고 있으면 그런 잡념에 빠지기도 한다.


투자 관점에서 바라본 내 인생의 수익(률)은?


굉장히 복잡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주식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단지 빨간색 숫자를 보고 판단할 뿐이지만, 인생이란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단지 생애 동안 벌어들인 돈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나 감정 등을 관계, 학위, 외국어 등에 투자했을 때 얻게 되는 것들 또한 수익에 해당하고, 그것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확보했는지에 따라 수익률도 결정될 것이다(다만 주식 투자와 달리 인생이란 포트폴리오에서 효율을 따진다는 게 항상 좋은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튼 그런 관점에서 내 인생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어떠한지 대충 따져보았다.

 


투자 자본


일단 내가 투자할 수 있는 자본돈, 시간, 감정 따위가 있을 것이다. 돈은 늘어날 수 있는 자본이고, 시간은 감소하기만 하는 자본이며, 감정은...잘 모르겠다. 감정은 벌 수(earn) 있는 자원인가?



투자처


다음으로 투자처는 떠오르는 대로 적자면 직업, 연애, 일반 관계, 음악, 학위, 외국어, 사업 경험, 출간 등 굉장히 다양하다. 난 관심사가 많은 사람이라 투자처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 같다. 일종의 분산 투자인 셈이다.


통상 분산 투자는 좋은 투자법이라고 많이들 얘기하는데, 계속 감소하는 자원인 '시간'을 투자할 때도 분산 투자가 여전히 유효한지는 잘 모르겠다.



수익


마지막으로 수익의 종류로는 금전적 소득, 사회적 지위, 지식의 깊이, 감정의 폭, 평정심(?) 등등 매우 다양하다. 굳이 분류하자면 크게 물질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겠다. 전자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정도로 비교적 명확한 것 같고, 후자는 너무 다양해서 열거하긴 힘들다.



수익률


내 인생의 수익률은 물질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것이 조금 다르다. 전자는 아마 (근로소득+사업소득) / (소득을 벌기 위해 투입한 돈) * 100으로 계산하면 대충이나마 수익률을 계산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예컨대 기자라면 (기자가 되어 벌어들인 소득 총액) / (기자가 되기 위해 투입한 돈(언시 교재, 학원비 등)) X 100 으로 계산하면 대충 수익률이 나올 것 같다(감정이나 시간은 제외). 그런데 나는 차마 물질적 수익에 대한 나의 수익률을 볼 자신이 없다.  


다음으로 후자, 그러니까 비물질적인 수익에 대한 수익률은 계산이 아예 불가능한 거 같다. 지위, 지식 같은 것들은 측정이 불가능한 것들이니까. 엄밀한 의미로서의 수익률을 계산하긴 어려울 것 같다.



체감상 수익률 Best 5


나의 물질적 수익 총액에 대한 수익률을 계산하긴 너무 귀찮고, 비물질적 수익에 대한 수익률은 애초에 계산이 어렵다. 그래서 '체감상 수익률'라는 매우 모호한 표현으로 퉁쳐보다(어차피 이 글은 엄밀한 수학적 계산을 목표로 한 글이 아니다).


인생 포트폴리오에서 체감상 수익률이 좋았던 Best 5를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1. 스레드: 약 70%

-투자 자본: 시간

-수익: 팔로워


2. 연애와 클래식: 약 50%

-투자 자본: 시간, 돈, 감정

-수익: 감정의 폭 향상과 인내심


3. 사업 경험: 약 45% 

-투자 자본: 시간, 돈

-수익: 맷집, 용기, 경제적 보상


4. 직업(기자): 약 30%

-투자 자본: 돈, 시간

-수익: 인맥, 잡지식, 뻔뻔함


5. 출간: 약 15% 

-투자 자본: 시간

-수익: 저자라는 지위, 소액의 원고료,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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