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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Aug 18. 2016

칭찬이 주는 교육적 효과

칭찬이 주는 교육적 효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한동안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책이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어보았는데 참 좋은 내용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전에 몇 번 돌고래 쇼를 보면서 어떻게 돌고래를 조련하는지 금방 눈치챘다.  정해진 동작을 잘 할 때마다 생선을 계속 던져주면서 진행하는데 이것을 보니 내가 옛날에 우리 집 개를 훈련시킬 때 생각이 났다.


내가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을 때 우리 집에는 어린 치와와 한 마리가 들어왔다.  아버지 친지 분한테서 분양을 받았다는데 이제 겨우 눈을 뜬 귀여운 녀석이었다.

온 가족이 이 개한테 정신이 팔려 있었고 정말 지극정성으로 키웠다.  워낙 똑똑해서 인지 눈치도 빠르고 영악하게 행동해서 모든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었다.

어느 날 나는 이 치와와를 훈련시키고 싶었다.  지금이야 집에서 키우는 반려견들이 주인 말을 알아듣는 것이 흔한 일이 되었지만, 그 당시만 해도 그런 개들은 TV에 나올 만큼 큰 화젯거리일 때였다.  군견을 훈련시키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들은 것을 토대로 나름 교육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실천에 들어갔다.


먼저 ‘앉아’라고 말하고 억지로 앉게 했다.  지속적으로 반복 훈련을 하면 곧 성과가 나오겠지 기대하면서…  그런데 아무리 가르쳐도 진도는커녕 첫 번째 과제인 ‘앉아’가 되질 않았다.  화도 나고 해서 계속해도 알아듣지 못하면 약간의 체벌을 가했다.  워낙 작은 녀석이라 체벌이라고 해도 손가락으로 살짝 두드리는 정도였는데 그 혼나는 분위기를 이 녀석이 무서워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 방법이 효과는커녕 학교에서 집에 오면 내 방에 들어오지 않으려 했고, 급기야는 내가 집에 오면 얼른 의자 밑에 숨어서 눈치만 보는 것이었다.  그 당시 이 녀석한테는 교육은 곧 공포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마치 나한테 공부가 가장 싫은 일이었던 것과 같이… 그래서 방으로 부르면 들어오는 형상이 마치 도살장에 들어가는 소와 같았다.


이렇게 해서는 불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한번 교육 방법을 확 바꿔보았다.

먼저 그 당시 이 치와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새우깡을 사 와서 교육에 활용해 보았다.

일단 눈빛이 틀려졌고, ‘앉아’ 하고는 억지로 앉히고는 잘했다고 칭찬하면서 새우깡을 하나씩 주었다.  너무 좋아하고 내가 보기에 앉아라는 소리를 알아들었다기보다 앉으니까 새우깡을 주더라 하고 인식하는 것 같았다.  이런 식으로 계속하니까 눈 깜짝할 새에' 앉아' 를 익혔고, 곧이어 엎드려, 그리고 기다려 등등으로 진도가 나갔다.  무엇보다도 체벌을 가하면서 가르칠때는 다음날이면 전혀 기억하지 못하였는데 이런 보상으로 칭찬해 주면서 가르치니 다음날이 되어도 완벽히 기억하는 것이었다.

교육자세도 너무 좋아서 내가 집에 오면 이 녀석이 먼저 내방에 가서 기다리고 있을 정도였으니…  눈은 초롱초롱 빛나고… 새우깡을 먹기 위하여 내가 가르치는 내용을 정말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빨아들였다. 


결국 체벌해서 한 달을 해도 '앉아'에서 나가지 못했던 진도가 일주일 만에 ‘앉아’’엎드려’’기다려’ ‘먹어’’먹지 마’ 5개 말에 완벽하게 반응하였다.  나도 즐겁고 이 녀석 역시 너무 즐거워하면서…

아마 돌고래 조련 방법도 이와 같으리라.  다만 새우깡이 생선으로 바뀌었겠지.


칭찬으로 교육을 시킨다는 것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대학 때 배운 지식으로는 쥐를 미로에 넣고 길을 찾아오게 하면서 한 그룹은 길을 잘못 찾았을 때 전기봉으로 자극을 주어서 징벌을 주면서 바른 길을 찾아오게 하고, 다른 그룹은 길을 제대로 찾았을 때 먹이라는 보상을 주면서 바른 길을 찾게 하면서 어떤 방법이 교육효과가 더 큰가 조사해보면 두 방법 모두 바른 길을 찾는 시간이 비슷하다고 한다.  즉 교육적인 측면에서 목적을 달성하는 데는 당근과 채찍 모두 같은 효과를 내는 듯 보인다.

그런데 일정기간이 지난 후 다시 이 미로 찾기를 시켜보면 먹이라는 보상을 받으면서 길을 숙지한 쥐들 그룹은 바로 기억을 되살려서 바른 길을 찾는 반면, 징벌을 주면서 길을 배운 쥐들 그룹은 다시 바른 길을 찾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칭찬합시다!!!

특히 아이들은 칭찬으로 키우면 모든 교육내용을 습득도 잘하고 평생 기억하고 또 남의 눈치 보지 않고 기가 살아서 당당한 사람으로 커 나가니깐… 누구나 자기 아이들이 남들과 다른 경쟁력을 갖추길 간절히 원하면서 그 기대를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들을 야단친다면 그것이 그 아이들을 성장시키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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