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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순지 Oct 07. 2020

창업 1207일째

작당모의를 시작한지 3년 3개월 18일 되던 날

2017년 6월 19일 작당모의 사업자 등록을 했고, 지금까지 열심히 작당모의를 하고 있다. 오늘을 기준으로 1207일(만 3년 3개월 18일)이 지났다.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보면 참 치열했다. 대부분 치열했고 가끔은 절박했지만 3년 전으로 돌아가 지금과 같은 선택을 할 것인지를 스스로에게 묻는다면 무조건 작당모의를 또 시작할 것이다. 초반에 6개월은 동업자가 있었고, 그다음 10개월은 1인 기업이었다. 그 후, 첫 직원이 들어오고 나서 지금까지 작당모의는 4명의 구성원과 함께하고 있다. 1인 기업으로 일한 10개월이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었고, 초반의 6개월은 수익이 안 났었다. 지금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매년 100%씩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그토록 원하는 회사에 입사하더라도 퇴사 욕구는 3, 6, 9년으로 온다고 한다. 조금 다르지만, 창업도 창업 3년 차가 되면 데스밸리에 진입한다.


© rholst, 출처 Unsplash

데스밸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에 걸친 모하비사막에 위치하고 있다. 서부 개척시대에 사람들이 이곳에서 수없이 죽어나가 '죽음의 계곡’이란 이름을 얻었다. (출처 : 데스밸리 국립공원)


데스밸리의 극단적인 자연환경은 여행자들과 동물들이 쓰러지기 쉬운 곳이다. 그런데 그 척박한 정도가 창업 3~5년 차 기업이 겪는 경영난과 유사하다고 해 창업 후 자금 조달 및 시장 진입 등 어려움으로 인해 도산 위기에 빠지는 현상을 지칭하게 됐다. 실제로 창업 기업 62%는 3년 안에 폐업한다고 한다.


하지만 데스밸리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창업 3년 차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이 시기도 분명 지금만 누릴 수 있는 가치 있는 시간이다.


그래서 창업 3년이 막 지난 지금 내 마음을 다잡고 나와 같은 과정을 겪는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 수 있게 창업 초창기에 연재했던 창업 일기를 다시 적어보려고 한다.


매일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줄 안다. 삼 년 전에 쓴 창업 일기는 가족들과 여행을 가서도, 친구들과 놀다가도 밤 10~11시가 되면 태블릿과 블루투스 키보드를 세팅해 일상을 적었다. 딱 3번 지각했지만 20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적었다. 일기니까 미리 써놓을 수도 없고 보는 이가 없어도 매일 적었는데, 그게 창업 초기와 혼자 일을 하는 동안 꽤 든든했다.


그래서 다시 창업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스타트업에서 일어나는 일을 주로  쓰고, 주말에는 놀러 다니는 이야기도 쓰고, 일상에서 깨달은 생각들까지 적어보려고 한다.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것은 실패하더라도 좋은 것이다. 지금 하나를 시작하기로 결심했으니 또 열심히 적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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