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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Right Hands Jun 17. 2021

해외봉사활동, 어떻게 해야 플러스가 될 수 있는가?

20여 년 전 동남아 국가들 및 아프리카 우간다에서의 봉사 경험이 필자를 이곳까지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는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매년 있던 해외봉사활동의 기회마저 거의 사라진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개발협력으로의 진입을 목표로 하는 준비생들에게 해외 봉사에 있어서 어떤 마음으로 어떤 경험과 스킬을 습득해야 하는가 설명하고자 한다. 직원 채용 면접을 보다 보면 항상 느끼는 것이 있다. 이력서상으로는 충분한 해외봉사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이 되는데 막상 면접을 보면 현장에서 한일이 너무 소소하거나, 기간에 비해 기대 및 성과가 미약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한, 본인의 경험이 답변에 충분히 녹아져 있지 않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대학생들이 단기간 해외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과정을 멋지게 완성했다고 하자. 이후 학생들의 면접 답변은 대부분 “아이들과 놀아주었다/참여하였다”로 마쳐진다. 그러나 이것은 면접관들의 기대보다는 다소 아쉬운 답변일 수 있다. “봉사에 참여하기 위해 어떠한 교육 프로그램(일반적으로 봉사 프로그램 내에는 외부 강사를 섭외하여 진행하는 다양한 사전 교육이 포함된다) 또는 국제개발협력 교육을 관심 있게 찾아서 들었으며, 이를 통해 국제개발에 대한 이해 및 기대를 함양하게 되었다.”, “봉사를 준비함에 있어 부족함을 극복하기 위해 어떠한 준비를 하였고, 현장에서 팀원들과 어떠한 일을 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어떠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어떻게 극복하고 레슨을 얻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팀원들 간의 갈등이 해결되고 더 나은 성과를 끌어낼 수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단기 봉사를 통해 국제개발의 어떠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 관심을 기반으로 어떻게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합격 가능한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위와 비슷한 수준의 답변이 필요하지만, 이렇게 답변하는 면접자는 거의 본 적이 없다. 더군다나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거나 운영한 경험이 있는 것 같은 중기, 장기 봉사자들도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질문하면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실무적인 이해도 역시 상당히 낮은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심지어 해당 사업을 아예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우선은 봉사활동에 있어서의 마음가짐과 목적성의 결여라고 할 수 있다. 목적성이 없다면(물론 봉사를 다녀왔다고 해서 모두가 비영리 분야에 관심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실행과 참여가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봉사 활동 도중 맞닥뜨리게 되는 여러 난관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했을 수도 있다. 왜? 그만큼 경험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 예로, ‘현장에서 봉착한 문제를 팀원들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어떠한 모난 점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고민하고 노력하였다’라는 경험론적인 이야기가 없다는 것은,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활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지 않고 단순한 보조의 역할만 하고자 한다면 봉사 종료 후 본인의 경험에 아쉬운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 결국 면접에서 봉사 경험을 깊이 있게 풀어내지 못한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 그 봉사활동을 깊이 있게 간직하지 못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봉사를 준비함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 몇 가지가 있다.      


(1) 준비과정에서 충분히 노력하기: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다양한 교육과 현지 정보가 사전에 제공된다. 교육을 듣고 마는 것이 아닌, 유사한 강의도 찾아보고 지역 정보와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단체들의 사업내용까지 체크한다면 현장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습득된다.  


(2) 현장에서 경험하기: 주어진 일이 작다고 해서 실망하지 않고 본인의 스킬을 최대한 활용하여 최선을 다할 때 더욱 중요한 역할이 주어진다는 것을 명심하자. 현장에서 일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윗사람의 의지에 기인한 것일 수도 있지만, 본인의 부족함이 원인일 수도 있기에 매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다양한 작업에 익숙한 멀티형 재원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3) 봉사활동을 과장하지 말기: 본인의 활동 경험을 상당히 부풀려서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상당한 자충수가 될 수 있다. 실무자(면접자)들은 어떠한 단체에서 어떠한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우, 어느 정도의 역할이 주어지는지 실무적으로 매우 잘 이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간혹 해당 단체를 통해 직접 레퍼런스 체크를 진행하기도 한다. 따라서 본인의 활동 경험을 과대포장한다면 개인적인 캐릭터의 문제점으로까지 비추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솔직하고 담백하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해외봉사활동 경험은 필요하다. 국제개발협력의 세계에서 해외봉사 경험 혹은 프로젝트 내 PM/PAO 등의 파견 경험은 암묵적으로 필수 스펙과 같이 작용하고 있다. 왜 그곳에 가야 하고, 왜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하며, 봉사 기간 동안 본인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과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얻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해보자. 비영리 기관으로의 취업은 성실한 봉사활동 1건만으로도 가능할 수 있고, 수많은 봉사 경험으로도 불가능할 수 있다. 봉사활동 경험이 단순히 이력서의 한 줄을 위한 스펙이 아닌, 나의 삶을 변화시켜나가는 계기가 되었다고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집 수리 봉사활동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그 나라 및 지역에서의 집의 의미, 수혜자를 선정하는 기준 등 다양한 고민들에 대한 답을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 “망치로 탕탕 치며 집을 지어주었다”라는 답변에 그치기보다는, “집 공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수혜자에게 있어서의 집의 의미와 빈곤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었다”라고 설명하며 본인이 현장에서 본 사례를 리뷰해 보는 것이 향후 취업에서 생각보다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해외봉사 #국제개발협력 #봉사단마음가짐 #생각하고이해하기 #열정 #진입장벽허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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