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분야의 AI 리터러시 관점에서
디지털타임스 2024년 5월 16일 기고글 입니다.
전통적으로 인공지능(AI)은 법정의 판사와 비슷한 역할을 했다. 즉, 어떤 결정이 더 나은 지에 대해 조언하는 역할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AI 기술은 크게 발전하여 단순히 판별적 분석을 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생성적 모델링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많은 산업 분야에서 근본적인 혁신을 가져왔다. AI가 이제 단순히 정보를 분석하고 조언하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문제를 독창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는 도구로써 산업에 이용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특히 디자인 분야에서 이러한 기술적 진화는 AI가 단순한 데이터 분석 및 결과 해석을 넘어서 직접 창의적인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변화는 디자인 프로세스에 깊이 통합되어 기존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하고 새로운 혁신적 접근 방식을 촉진하고 있다. 이로 인해 AI는 디자인 기획과 개념의 생성, 시안의 개발 및 평가, 최종제품의 시각화,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디자인 워크플로우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최근 디자인 산업에서는 생성형 AI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챗지피티(ChatGPT)와 같은 텍스트 생성형 AI와 미드저니(Midjourney) 같은 이미지 생성형 AI 도구들이 디자인 프로세스의 여러 단계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챗지피티는 디자인 기획과 평가 단계에서, 미드저니는 디자인 개발 단계에서 각각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디자인 기업들이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아이디어를 시각화하고 프로토타이핑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디자인 기업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리서치와 전략을 제공하면서 그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강원도 고성에 있는 소규모 디자인 기업도 이제 전국적인 수준의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지역의 소규모 디자인 기업들은 기존에 리서치와 전략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 챗지피티를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시장 조사를 수행하고 전략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었다.
디자이너의 근본적인 역할은 단순한 시각화를 넘어 인간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그것을 디자인 대상에 반영하는 것에 있다. 디자인에서 생성형 AI의 도입은 아이디어를 빠르게 만드는 것과 반복적인 시각화 작업의 자동화에 중점을 둔다.
이는 디자이너들이 단순한 기술 수행자의 역할에서 벗어나, 더욱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디자인을 추구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챗지피티와 같은 도구들은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더 깊이 있고 정확하게 파악하게 도와줌으로써 보다 인간 중심적인 디자인을 가능하게 한다.
이와 같은 변화는 특히 지방 디자인 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성형 AI의 도움으로 지방의 디자인 기업들도 서울이나 다른 대도시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결론적으로, 생성형 AI의 활용은 디자인 산업에서 불가피한 변화이며,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것이 각 지역의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는 국내 디자인 산업의 전반적인 성장을 이끌 것이다. AI 기술이 디자인 프로세스의 각 단계에 어떻게 통합되어 각 지역 사회의 경제적·문화적 번영을 도모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정부와 기업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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