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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이 명화스러운 May 08. 2022

내향적인 사람이 내향적으로 살 수 없는 세상


정확하게 말하면, 현재의 사회에서 내향적인 사람은 가끔 물 속에 던져진 기름 같을 때가 있다.

아마, 내향적인 사람들은 이해하는 표현일 것이다.

나는 그렇다.


가끔 세상속에 속하지 않고, 아무 곳에도 끼어있지 않고,

조용하게 그냥 아무 소리 없이 있고 싶어진다.


그러나, 생각보다 지금의 세상은 사람들을 고요속에 내버려두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세상의 소리들은 혹은 타인들은 개인의 세상에 침투해 들어온다. 그들은 아무 가책도 없이 개인에게는 그래도 되는 것처럼 군다.


그러나, 나는 한번도 그들이 나의 일상을 방해해도 된다고 허락한 적도 수긍한 적도 없다.

코로나가 끝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이것조차도 더 나빠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나를 침울하게 만든다.


당신들의 소음과 세상의 간섭에 나는 달라지라고도 멈추라고도 강제하지 않는데, 사람들은 무슨 권리로 나의 고요를 침범하는 것일까..

늘 시끄러운 자들은 그러해도 되고, 고요한 자들은 고요한 것이 선택이 아닌 것처럼 하는 행동들이 나를 참을 수 없이 불쾌하게 만들곤 한다.


시끄러운 울림을 좋아하는 당신들에게 고요함을 좋아하라고 나는 강요한 적이 없다.

그러니 나의 고요를 깨뜨리지 말라. 강요하지 말라.


나는 그냥 혼자 조용히 있고 싶다. 누구의 방해도, 누구의 평가도 없이..


그래서, 그러한 이유로 나는 세상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러한 이유로 세상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사랑하지 않으면, 사랑받지 못하는 건 아닐텐데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는 일상을 고요히 보관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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