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T(Keynote)라는 툴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한 건 대학교 1학년 때. 광고홍보학과 학생의 숙명을 받아들이기로 한 후부터이다. 자료를 찾거나 글로 흐름을 정리해가는 것보다는 시각적으로 풀어가는 게 비교적 덜 부담스웠다. 여섯 학기 동안 조모임을 하면서 PPT 만드는 일에 흥미를 붙였고 언제부턴가 PPT 제작하는 역할을 자처하게 되었다.
발표할 때 글씨만 잘 보이면 되지, 그냥 대충해
과 내부 발표에 정성을 쏟는 것이 이해 안 된다는 사람들도 꽤 있었지만 대학생활을 하는 내내 PPT 만드는 일은 나에게 하나의 놀이 같은 개념이었다. 색상과 이미지, 자료와 워딩의 배치. 배열을 고민하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마감기한이 명확하고 결과적으로 평가를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책임감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새내기 시절 조모임에서 느낀 재미를 시작으로 지금은 디자인하는 것을 소소한 취미생활 크게 별 볼일은 없지만 하나의 특기로 여기게 되었다.
#1. '디알못'이 말하는 디자인 https://brunch.co.kr/@flagtrip/11
고민하며 무언가를 디자인하게 된 첫 시작이다. 발표 자료의 특성상 목적이 명확하고 다양한 콘텐츠가 복합적으로 들어가 있다는 점이 어렵지만서도 재미있다. 통일성 있는 컨셉으로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제작보다 전체적인 구상을 잡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간결한 문장과 자연스레 이어지는 흐름, 적절한 페이지 수에 맞춰 끊어야 하고 눈에 들어오는 표지를 만들어야 하는 점 등 많은 것이 어렵지만 트렌드에 대한 공부가 자연스레 되어 재미있다. 다양한 스타일의 카드뉴스의 디자인을 맡아왔지만, 사실 디자인보다 탄탄한 기획과 스토리텔링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제작했던 다양한 소재의 카드뉴스
SNS 콘텐츠는 실시간으로 반응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필요에 의해 이런저런 잡다한 디자인을 하기도 한다.
그때도 몰랐고, 지금도 잘 모르지만 재미있어 꾸준히 하게 된 디자인 작업. 지금은 딱히 나만의 스타일이 없지만 조금 더 다듬고 익혀서 수동적인 필요에 의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다양한 작업을 해 축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