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여행
일하면서 여행을 계획하다 보면
작년, 재작년 그렇게 일 년의 여행들을 돌아보면 여행을 떠났던 날짜가 비슷하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울 때가 있다
이 날도 나는 여행 중이었구나!
이 날만 여행을 떠날 수 있구나!
일하면서도 여행 욕심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그렇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날짜를 찾다 보면
결국 빨간 날, 연휴를 따라 여행을 계획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여행하기 좋은 계절에 여행을 할 수 없음에 아쉬움이 묻어난다
올해 설 연휴에 다녀왔던 일본의 구라시키!
작은 도시지만 정말 예쁘고 아름다운 도시였다. 구라시키 미관지구로 유명하다는 그곳을 찾아
걷고 있자니 봄 생각이 났다. 아직은 두꺼운 외투를 입고 마른나무가 가득한 곳이지만
봄에 구라시키는 어떨까? 구라시키를 걷고 있으면서도 봄의 구라시키가 간절해졌다
여행이 끝난 지금,
어느새 봄이 찾아왔고. 봄을 맞이한 지금 그곳이 못내 그립다
내 기억 속의 구라시키는 겨울인데 어쩐지 봄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으니 그것 또한 어색한 상상이다
언젠가 여행하기 좋은 계절을 따라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올까?
달력의 빨간 날 없이도 여행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건 역시
직장인의 욕심이려나?
2017, 구라시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