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봄, 비 오고 나면 푸른 여름
<출간의 여정> 시작하는 용기와 희망을 전합니다
by
Jul 7. 2025
어느 봄날,
통영 봉수골에 있는
작은 책방 마당에서 꽃을 구경하다가
책방 안에서 깔깔거리며 나오는
또래 여성들을 보았습니다.
저분들이 살 만한 책이 있었을까 생각해 보다가
'내가 그런 책을 만들어 선물하고 싶다'
라고 생각했던 것이
맨 처음 책을 쓰기로 한 동기가 되었습니다.
시작하는 용기를 모으다
"여보! 나, 런던 갔다 올게"라고 남편에게 외치고
런던에 두 달 동안 자체 미술 유학을 갔습니다.
챗지피티에게 정보를 얻어 3군데 단기과정을 다녔는데
그 어느 곳에서도 그림을 어떻게 그리는지
가르쳐 주지 않고 그냥 그리라고만 했습니다.
그냥 계속 그리다 보니 제 그림체가 나왔습니다.
그것은 원래부터 내 안에 있던 것인데
런던에 가서야 끄집어낸 것이지요.
그때 용기도 함께 내 안에서 끄집어내었습니다.
가장 쉬운 것부터 시작하다
조그마한 노트를 가지고 다니며
한쪽에는 그림, 한쪽에는 글을 매일 썼습니다.
소재는 나의 현재 생활에 대해 그리고 쓰는 것이
제일 쉬워서 제일 쉬운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서히 책의 콘셉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출간을 향해 첫 여정
책을 만들겠다는 목표점에 가기 위해
브런치스토리에
매일 글 하나와 그림 하나를 100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올렸습니다.
제 글을 봐주는 독자들이 생겨나니
대충 하면 안 되겠다 싶어
수없이 고치고, 다시 쓰고 그렸습니다.
매일 쓰고 그리는 훈련이 되었습니다.
출간의 과정에서 독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의 응원에 가슴이 뜨거워지고
쓰고 그리는 일을 내 직업이 아닌,
삶의 방식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독자들은 심장이 먼저 작가가 되어야
내가 작가가 되는 거구나
하고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원고 투고와 출판 교정
브런치 연재 100회를 마치고
출간기획서를 파워포인트로 작성하여
원고 투고를 하였고,
<책 읽는 수요일> 출판사에서 선뜻
제 글을 채택하여 주셨습니다.
교정 작업에서 종이책에 활자로 찍히는 글은
인터넷에 쓰는 글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타격감이 좋다고 사랑받던 제 글은
출판하기에 부적절한 비문이 너무 많고,
띠동갑 연하 독일남과 독일에서 산다는 글의 소재가
한국 정서에서는 비호감 소재라고 했습니다.
원제에 포함된 <여보>라는 단어가 미혼이 많은 한국에서
거부감을 주어 제목이라 쓸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처음 겪어보는 험난한(?) 책 교정작업이
저를 더 성숙한 작가로 만들어 주긴 했습니다.
이제,
출간된 책을 손에 들고
책장 넘기는 소리를 들으며
독자가 되어 읽어봅니다.
이 정도는 나도 그리겠다 싶은,
못 그린 그림과
나도 쓰겠다 싶은 쉬운 글을 읽고
사랑하는 독자님들,
시작하는 용기와 희망을 얻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남은 날들 행복하기를.
통영에서
문 정 드림
서평단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은 자기소개 메일 보내주십시오.
책 한 권과 제 일러스트 에코백을 선물로 드릴 예정입니다^^
mjkim1218@hot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