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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gomji Jun 26. 2020

기억의 음식

비하인드 스토리

그 이야기의 시작. illustration by lagom_ji

기억의 음식을 만들기까지 은근한 시간이 걸렸다. 그 시작은 '이 음식, 엄마가 그때 해줬었는데.'였고, 어떻게 하면 이 이야기를 잘 담아낼 수 있을까였다.


기억 속의 음식이었기에 정확할 수 없는 레시피와 그 음식에 대한 평범하고도 부분적으로만 기억하는 이야기, 그리고 담백한 매력의 그림과 그 음식을 좋아하는 맛 포인트를 담고 싶었다.


과거의 첫 시안. illustration & design by lagom_ji


그 과정은 머리로는 재미있게 나아갔다. 하지만 담고 싶은 게 많았던지 시간이 지나도 풀어내는 방법이 정리가 되지 않아 킵해두기로 했다.


그 사이에 일도 하고 회사도 다닌 후 다시 돌아왔다. 그동안의 나는 성장하긴 했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다시 시작해보기로 했고 계획을 재정비하여 진행했다.


illustration, writing, design by lagom_ji

이 작업은 작은 그림책이자 컬러링 북이며, 요리책이면서도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롤로그 / 무된장국과 계란후라이 편

A5의 작은 사이즈, 쉽게 읽히고, 읽는 과정 속에서 여러 방향으로 소통하며, 읽은 뒤엔 소소한 여운이 느껴졌으면 했다.


본문 메인 일러스트 - 무된장국과 계란후라이 편


기억의 레시피 - 팥칼국수 편


에필로그 - 엄마에게


나의 기억의 음식처럼 누군가도 자신만의 기억의 음식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어도 보고, 그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거나 기억 속의 그 사람과 만들어먹는 모습들을 머릿속에 그렸다.


그리고 독자가 일러스트에 각자의 방식대로 재미있게 컬러링하는 것을 상상했다. 나름의 작가와 독자의 소통 방식으로 말이다. 그렇게 여러 방향으로 다양하게 소통하며 긍정의 순환이 이루어지길 바랐다.


컬러링 - 매실 주스 편


마지막으로 출판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 애초의 계획에서는 출판물이었지만 계획 재정비의 단계에서 브런치에 시즌 연재하는 걸로 방향을 바꿨다.


하지만 연재 후에 포트폴리오로 남겨놓으면 좋을 것 같아 다시 작업을 했다.


기억의 음식 컬러링 영상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보고 나니 그 다음을 떠올리게 된다.


잘 먹었습니다.


덧,

오랜만에 연재한 글을 읽어주신 한 분 한 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또 준비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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