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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진 May 21. 2024

감자꽃

파랗던 감자밭 하얗게 익어가는

굿모닝~♡


초록의 꽃잎 밟고

노란 담배꽃 입에 물고

하얀 연기구름에 뭉개 듯 생긴

뭉터기로 피어난 꽃

잠망경처럼 기다랗게 올라와

땅 속 아이들을 내놓아도 되는지

두리번두리번 알아보는 듯합니다


두둑하게 올라온 이랑에 올라앉은

감자꽃

비좁다 불평불만

발 밑에 꼼지락거리는 몇 알의

어린 감

'그냥 조금만 참자~

어른이 되면 으로 나갈 수 있을 거야'

일일이 다독거리며

담배꽃 한 개비 더 꺼내어 노랗게 불

붙이는 듯합니다


이제 감자꽃 지고 나면

몽글거리며 키워낸 감자

어둠의 자식들 멍에 벗어던지고

풍요의 먹거리 되겠지 하는 기대로

옆집 감자꽃 불러내

도란도란 피우는 얘기꽃에

파랗던 감자밭 하얗게 익어가는

듯합니다


희망을 키우는 하루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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