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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배화 Mar 28. 2016

1. 선택의 자유를 주세요

십대 "행복한가?"

우리나라 십대 학업으로 받는 스트레스 세계 최고, 학교생활 만족도 최하위권


지난 2013년 유엔 아동기금(UNICEF)이 발표한 '부유한 국가 아동의 주관적 웰빙'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십대들의 학업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최고인 것으로 발표되었다.


 한국 어린이들의 학업 스트레스 지수는 50.5%로 둘 중 한 명은 학업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UNICEF 조사 대상 29개국의 평균인 33.3%보다 17.2% 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공교육 교사로서 매우 가슴 아프고,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혹시 학업 스트레스 유발자인가 돌이켜 본다.  국가 학교 학년 교육과정에는 지덕체를 모두 건강하게 하는 교육을 지향한다.


 "공부 때문에 행복하지 않은 이유"라고 칠판에 커다랗게 썼다.

아이들의 속풀이 시간이 시작된다.


 학교에서의 교육 외에 학원, 학습지, 과외 등 사교육을 지나치게 많이 한다는 대답이 많다.

7시 기상, 오후 3시 하교, 오후 6시까지 수학 학원, 오후 10시까지 영어학원, 이후 숙제·피아노·한자·중국어 공부 등으로 빽빽했다. 틈틈이 주말에는 수영도 가야 하고, 사설 체험학습 프로그램에도 참여해야 했다.


"공부를 위해 ○○까지 해봤다'"는 질문에 아이들은  

'커피를 두세 잔 마셨다.' '학원에서 밤을 새워본 적도 있다.' '하루에 4시간밖에 안 잔 적이 있다.' '하루에 한 끼밖에 못 먹은 적이 있다'

등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그 모든 스케줄은 부모님의 통보와 관련된다고 한다.

부모님이 짜 놓은 길, 부모님이 정해놓은 시간 관리 속에 아이들은 로봇처럼 움직인다고 했다.


"선생님 전 우리 엄마 로봇이예요.그냥 해야 해요."

"선택권이 없어요."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을 이렇게 내몰았는가..


그 답을 사회와 국가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 진리이다.

대학입시제도가 변화해야 하고, 다양한 직업인을 인정하고 적절한 보수를 주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러나..당장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부모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


선택의 여지를 주는 부모가 되기를 원한다.

우리 반 아이들 대부분이 선택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본다.  

며칠전 교육청에서 좋은  프로그램에 지원에 대한 공문이 내려왔다. 아이들에게 참여 여부를 물어본다. 하지만 아이들은 모두 부모님께 물어봐야 한다고 한다.  부모님 말고 네 생각은 어때?라고 물어보지만, 모르겠다고 한다. 자기 생각이 전혀 실행되지 못한다고 한다. 부모님이 되셔야, 자기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정에서 아이의 작은 의견, 부족한 생각도 지지해주고, 아이들이 그 길을 스스로의 힘으로 개척해보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작은 기회와 역경과 부족함들이 쌓이고 쌓여서 큰길, 큰 선택을 해결할 능력을 키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우리 반 아이들에게 진로, 꿈에 대해서 물어

대부분의 아이들이 부모님이 원하는 직업,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이 좋다고 말한다. 오죽하면 월세 받는 직장인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도 있었다.


부란 물질을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라고 생각한다. 돈을 따르기보다는 그것을 움직이게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자신의 삶과 선택에서 자유를 느끼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아이들이야 말로,

폭풍우 치는 삶의 고비고비를 잘 넘길 수 있으리라 믿는다.


우리의 미래인 십 대 아이들!!


어른들은 다 알기에 지름길을 가르쳐주는 것보다

그들에게는 스스로 헤쳐나가는 선택을 통해 더 나은 삶을 개척하는

미지의 용사 행복의 파수꾼이 되도록 지지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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