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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허튼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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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보 Nov 11. 2024

때 늦은 인정

인정했지만 받아들이는 차이도 있습니다


친구를 응원합니다

이제 적어도 나를 포함해 두쌍입니다






살아가는데는 크던 작던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돈일수도 있고 명예일수도 있고 권력일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사람마다 차이가 존재하는만큼 인정했지만 받아들이는 차이도 있습니다

그 차이가 그 사람의 삶의 방향을 여러가지 다르게 엉뚱한 길을 가르켜 이정표가 되는것도 같습니다

만족과 욕심이란 말이 갑자기 생각 납니다

선택이란 말도 같이 말입니다

머리 쥐나게 복잡합니다

인정과 가장 어울리는 말이 뭐지 하는 갈등이 됩니다

뭐든 선택하면 나머지는 만족이든 욕심이든 결국 좋은 말이고 반드시 머리 속에 반드시 남겨두고 가끔씩 되씹어야 하는 말인데도 말입니다


얼마 전 저는 큰 용기를 내 고딩 친구들을 만나고 맛난 음식과 술 그리고 맛난 지난 날들의 이야기를 그 맛난 음식이 담긴 그릇 속에 버무려 먹었습니다

달콤 쌉쌀한 기억들이 귀를 간질였지만 바보처럼 50년전과는 다르게 가만히 듣기만 했었지요

가장 사이코 같던 동기 놈은 당뇨와 혈압이 있는데 급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게 모습을  걱정하는 제게 그러더라고요

먹고 있고 그게 무서워서 할거 못하고 먹을거 못 먹으면 왜 마음에도 없는 말하고 억지로 죽은거 같이 사느냐고 하면서 끽끽대며 북망산 강가까지도 같다 와 봤고 지 반쪽도 암이란 놈과 친구 먹어 고향 집 부모님 가시고 남은 곳에서 떨어져 부모님 만날 준비중이라고 아무런 감정도 없는 사람처럼 덤덤히 남의 일처럼 말했습니다

여직까지 치열하게 살아 왔고 앞으로도 치열하게 살아야해서 아플 시간이 없고 하고 싶은것도 해야 하지만 돈도 더 벌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자기는 지금 처지가 여직가지 살아온 삶의 시간보다 다는 아니어도 정말 만족스럽고 그냥 참 좋다고 하더라고요

사치 좀 부리고 산다고 달라질것도 없는것 같다고 하며 그동안 아둥바둥 살며 모아둔것들 중 남은건 거의 없어도 하나도 아깝지않고 오히려 병들었지만 미안하고 고마운 안사람과 책임질 자식도 부모님도 없는 병든 몸뿐인게 다행이지만 근데 또 남은것이 있다는 사실을 자기 몸이 습관처럼 알려주더라고 하더라고요

살면서 사람은 만족하고 사는 사람은 없고 다만 지난 후 용기도 힘도 없어지고 나서야 자위적이고 비겁하게 만족했다고 말한다는거지요

이젠 선택할 필요 없어졌으니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욕심 없이 만족하고 살라고요

엉뚱한 주장이고 이게 뭔말이지 했지만 만족하지는 않아도 지금이 정말 좋다는 말이 묘하게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시기든 과정이든 뭐든 인정하고 살고 살아가는 차이 같습니다


일차도 이차도 모자라 오랜 회포를 하루에 다 풀어

버리려는듯 간곳은 종로 오가 유명한 시장 안에 있는 친구 놈의 터전, 시장 가운데를 벗어나 있는 크지 않은 작은 가게 였습니다

여느 가게처럼 수더분하게 정리된 가게안에서 저는 아니 공부를 그렇게 잘하던 녀석이 대학 졸업 후 왜 시장통으로 파고 들어가야 했던 이유를 친구에게 굳이 캐물어 듣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친구 역시 저와 똑같이 그 시절 불행한 시대의  청춘들이 겪어야 했고 인정 받기위해 몸부림쳐도

힘이 없어 끝내 무릎 꿇어야 하는 현실을 피눈물을 머금고 이 악물며 인정 안할수가 없었다 합니다

사실 차이는 있지만 저도 그랬거든 

물론 선택이 달라 이정표도 달랐지만 말입니다


무튼 그래서 도망치듯 선택한 것은 만화에서처럼 명예도 권력도 아닌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명예보다 권력보다 옳고 그름을 떠나 아니 그것 마저도 사치라고 단순 무식하게 일차적인 힘인 돈과 부를 선택했고 최전선에 뛰어 들어 재벌들  부러운 엄청난 부를 긁어 모았다고 했습니다

앞뒤 안가리고 미쳐 날뛰는데도 만족하지 못하고 욕심도 숨어 같이 미쳐 날뛰고 있었고 말입니다

우선 살아 남아야 했고 어떻게든 힘을 길러야 했고 그 힘을 어떻게 써야할 줄도 모르면서 키우고 모은 그 힘은 멈추는 방법을 모르고 폭주한 결과가 바로 지금 이모습이라고 역시 덤덤히 말하는 모습이 왠지 제 지난 모습을 보는것 같았습니다

역시 누구에게나 만족하든 실망해든간에 목표했던 그 순간을 만족하고 인정하는것보다 시간이 지난 후에 인정하는 것이 살아가는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순간 제눈에 스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이런 생각을 한다는것조차 패자의 변이고 위선이라고 믿고 있던 제 모습이 사실 조금은 창피했고요

패배한 삶도 아닌데 패자처럼 웅크려 의미없이 반복되는 삶을 살고 있다고 믿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도 말입니다

친구는 너무도 맑게 제가 제게 스스로 지금 상을 주고 있다는 말을 듣더니 미친  한 밤 널 뛰듯이  그러더라고요

자기도 지금부터 받아야 할까보다 라고요

자기도 나름대로 자격은 충분하니 받을거리를 만들어 집사람과 같이 지난 삶보다는 조금은 더 행복할 권리를 누려야겠다고 말이지요

자기만 힘들고 외로운줄 알았는데 아닌것 같다고 하면서 지금까지 인정하고 만족하고 사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아직도 모지리처럼 욕심을 부리고 있는것 같다고 꺽꺽대고 웃으며 말입니다

사실 상은 상도 아닌것 같은데 말이지요


늦은 인정에도 후회보다는 지금이라도 만족할 수 있고 지금의 나를 받아 들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숨길없도 거리낄것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새로운 삶을 지켜갈 기회가  있는 지금이 참 좋다는 친구 ...

참 닮아도 너무 닮은것 같습니다

지금 상보다는 벌을 받고 있는 중이고 상 줄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지라도 지난 시간 외면한 죄값은 지금도 받을만큼 받고 그게 모자르면 앞으로 죽으면 지옥에 가서 받으면 되니 지금은 스스로 먼저 상을 주자는 것까지도 말입니다

그건 사치라도 괜찮습니다

세상에 좋은 사람은 욕이지 좋은 사람은 없습니다

나쁜일일수록 인정은 빠를수록 좋고 좋은 경험했다 하는 바보같은 생각은 쉽지 앓겠지만 버리 살아 반만 좋은 삶으로 살아가고자 한다면 비겁한걸까 하는 생각도 강하지만 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정직하게 살아온 삶을 평가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고 변할것도 변한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쉽고 만만한 사람은 되지 말고 살아야 할것 같습니다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일건 받아 들이고 새로운 삶을 피하고 자책하며 살지는 말아야할것 같습니다

비겁하지 않고 그때 그때마다 지금 내게 맞는 선택 아니 인정하며 말입니다


'벌 받고 있는지는 몰라도 그것도 인생이기도 하지만 상 받을 자격도 있다는 사실도 잊고 살았네 그것도 내인생인데' 라는 동기놈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도는 하루입니다



                       2024-11-7  눈에 별뜨는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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