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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허튼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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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보 Nov 08. 2024

삼 세번 남은 한번

기다림이 있어 조금 더 행복할테니까 말입니다


안사람이 대학 40년지기들과 유럽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들뜨고 행복해 보이니 저도 행복해집니다

며칠 뒤는 큰딸과 일본여행도 갑니다

미안해 하지만 들뜬 아내가 받는 상입니다





변할것도 없이 지나온 시간과 같은 아니 중년이 시작되는 무렵 덤으로 얻은 새 삶이 고마우면서도 고집스러울만큼 한결 같은 의미 없는 삶이 게는 운명처럼 도돌이표처럼 변함없이 그대로 였습니다

의미없는 삶조차 제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그냥 시작되던 그 무렵까지 뭔가 변하길 기대하는 마음조차 사치인것처럼 변함없고 의미 없는 시간의 반복이 징글징글하게 계속되고 있는것조차 모르고  말이지요

그래도 바보가 살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뭔가에 홀린것처럼 겉으로는 행복하고 만족한 삶을 사는것처럼 포장하며 사는 바보는 확실한 바보처럼 산건 맞지만 그렇다고 비겁한 겁장이는 아니었기 때문 입니다


미친듯 이 병원 저 병원 다닌 이유는 모르겠지만 웃기게도 마음 속으로는 죽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낭만적으로 미화하는 말일지라도 사실은 읽고 싶은 책 한권 읽고 또 읽어 몇번인지 조차 모르지만 아직도 물리지 않는 책 한권과 그림 한꼭지를 조금 더 보고 보고 그리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하루 하루 눈속의 별이 뜨는 날 지난 시간이 그랬던 것처럼 똑같이 별들은 밤에만 뜨는 별들이 되어준 하루가 찾아왔다면 소설처럼 만화처럼 흐르는 삶의 시간 속에 가 모르는 한번의 기회가 게 찾아와 준것 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되는 하루가 어느날 한낮에도  속에 별이 뜨고 아지랭이가 떠 뿌연 하늘을 보다 멀둥멀뚱 먼 산만 바라보던 이유는 아직 모릅니다

그러다 어느날 낮에 피는 노란 달빛 별빛이 또 잠을 청하는 하루가 되어 하루 하루가 또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 이유와 까닭은 더욱 더  모릅니다

살 놈은 사는가 봅니다

아니 .... 산 놈은 살게 되는가 봅니다


지나면서

그냥 삶속에 사는 희노애락 뒤엎힌 삶의 시간이 그  또한 지금 살고 있는 특별할것도 그렇다고 욕 나오는 삶도 아닌  그냥 덤덤하던  새삼 많이도 아닌 그냥 가끔씩 아주 가끔씩만 바람에 스치는 아주 작은 순간일지라도 아름다운 삶을 보는 다른 눈을, 마음을, 여유를 선물로 준 것 순간을 감사히  받은것이겠지요

선물

없던 것이었기에 더 아름다운 선물을 말이지요


인생 90이란 생의 양초가 타들어 가 촛농이 바닥을 더렵혔지만 1/3 토막 남은 초는 그림속 고전적이고 낭만적인 그림처럼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매일 매일 인위적인것이든 아니든 상을 받는것처럼 살다보니 눈에 보이는것들이 이뻐 보일때가 있지만 속으로는 갈등처럼 꼿꼿이 맑은 웃음과 정신이 있을때까지만

심지가 있는 촛불이고 싶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설사 촛농이 흘러 바닥을 어지럽혀 놓을지라도  주변에는 비록 작은 불빛 하나에도 고마움을 느낀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지요


한편으론

예수님이든 부처님이든 무당이든 누구든 상관 일도 없고  낳아 준 아버지 어머니의 기억 때문인지 몰라도 선물 받은 아름다움이 왜 가슴 한 구석에서 동시에 아릿하게 아파오 까닭도 알수 없습니다

지난온 삶의 오해가 만 이해하지 못한 진실이고 오해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솔직히 지난 삶에 상처를 남긴 그들을 용서하고 싶지도 배려도 하고 싶은 마음은 정말 일도 없는게 사실이고  앞으로 용서는 못할것도 사실 같습니다

해명하기도 싫고 변명듣기도 싫고 말이지요

 상처가 없어지지 않고 아픈 기억의 시간도 돌려 받을수 없는것처럼 도 알게 모르게 그들과 똑같이 남에게 상처를 주며 살았을테니까 말입니다

비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젠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싸움도 고 논쟁도 의미 없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하고 말이죠

해서 

저는 지금은 지난 그런 인연들은 자연스런 만남이 아니라면 굳이 보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아름다움만 있지는 않겠지만 순간 순간 일지라도 촛농 떨어지는 작은 촛불 일지라도 몇 안되겠지만 따듯한 불빛으로 살아야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저는 아직도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고 믿고  있고 또 이 믿음으로 급한 성격에 욱하는 많은 실수를 막을수 있었습니다

잃었다면 얻은 것도 있다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꼴랑 일년 눈에 별이 빛나고 무지개가 뜨는 아픈 시간동안 너무 많은 것이변해 버렸거든요

비록 책 한권 읽는데 10배 넘는 시간이 걸려도 지금 어느때든 책 한권 접할 수 있고 20배 넘는 시간이 걸려도 원고지에 그림을 그릴수 있으니까요 분명 잃은게 많은데 마음은 되레 너무 편안해지고 예전에 못보던 색갈의 그림들을 볼수 있으니 분명

이유있는 선물이 맞을것 같습니다

비우고 버린다는 말은 범인인 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함부로 할말도 아니고 또 노력한다고 되는 일도 아닌것 같지만 선물처럼 저절로 흐르는 시간을 닮아 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사람을 살면서 세번의 기회가 있다고 어느 선인의 말을 기억합니다 

그 기회를 잡지 않으면 그냥 흘러 간다고 말입니다

살면서 세번의 기회를 다 그것도 도 모르는 사이 흘려 버렸을까 아님 세번 다 아직 남아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것도 아니면 그 세번의 기회중 몇개를 잡아서 이렇게 후회도 많고 상받을 일도 많은 그런 평범한 삶을 살고있는걸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음 한구석에서는 두번의 기회는 다 흘러갔다 하더라도 단 한번의기회가 남아 조상님 꿈에라도 뵙고 로또라도 맞아 평생 호의호식하고 내 새끼들 조금이라도 더 풍족하게 살게해 주고픈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욕심이고 비우지못한 미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또 한편으론 말입니다

세번의 기회가 다 남았다해도 달라지는게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부딛칠 용기가 이젠 남아 있지 않은데 말입니다


지금 그냥  좋습니다

욕심이라면 심지가 다 탈때까지 그 한번의 기회는 남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기다림이 있어 조금 더 행복할테니까 말입니다

지난 시간 가족을 힘들게 만들었고 지금도 잘못을 인정 못하는 사람들 생각보다는 힘들게 느껴지던 일상이 변함없이 힘들고 화날때가 많지만 조금 더 많아진 아름다운 순간 순간과 편안해진 시간의 흐름 속 상으로 받고 있는 정말 맛난 음식과 여유로운 시간 속 다시 보는 여행의 새로운 색갈들 지금 참 좋습니다

그래서 전 제게 남은 삼세번의 기회가 단 하나라도 남아 있지 않을지라도 단 한번의 기회가 남아 있다 생각하며 살고 싶습니다

기다릴 그 무엇인가가 아직 남아 있다는 행복한 마음으로 살고 싶습니다

아직 까지 눈에 보이는 무지개처럼 애증이 느껴 지지는 않지만 나이 헛먹은 황혼들이나 잘못 철들은 많은 청춘들은 지 인생 지 살라하고 진짜 저나 잘 아니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오늘도 한번의 기회를 쓰지 않고 기다리는 마음이 두번의 기회보다 더 소중한 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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