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40
추억이련가 낭만이던가 아직도 잘은 모르지
사람들이 둘이나 셋이 있으면 뒤에 뭐가 있을까요
뒷 담화가 있다 합니다
그럼
직장인 둘이나 셋이 있으면 뒤에 뭐가 있을까요
부장이 서 있다 합니다
그러면
살아온 추억이 둘이나 셋이 있으면 뒤에는요
삶이 서 있다고 하네요 그럼 삶이란 뭘까요
어떤 삶의 여정이어야 할까요
반 평생 열고 받은 현관문 풍경이 황혼에 이쁘네
짧은 머리카락 부는 바람에 흥겨워
구슬처럼 커다란 땀방울 고생했다 반기는 노을
절집 나무 문 아닌 철 대문 사납지만 고맙지
혼자서도 잘하는 자석붙은 풍경소리
낡은 선풍기 소리 바람처럼 정답게 맞아 준다네
장단 맞추는 빈 뱃속 하모니카 반기는 하루
환갑 지난 선풍기 정겨운 바람소리 짱짱하네
언제부터 친구였던가 소근대는 귓속말 간지러워
앉을뱅이 식탁 둘이 마주앉아
주거니 받거니 밤하늘에 그린 이야기 아직 새롭지
탁배기 한잔 어느새 별 그림자 이불을 펴면
언제인지 조차 잊어버린 지난 삶의 사랑이야기
추억이련가 낭만이던가 아직도 잘은 모르지
2024-8-16 안해가 있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