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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현 Jun 12. 2022

그림자

그림자


가로등을 등지고 걸어가는 길 위에

길게 뻗은 나의 그림자는 늘 묵묵하다


살뜰하게 살지 못한 육신을

어느 날 없이 갈등하지 않고

함께한 긴 여정


내 고마운 전 생애의 반려이며 벗인 그림자


하세월 뱉어내지 못한 아픈 소용돌이 품고

떨어진 동백꽃처럼 눈시울 붉히는 너와 나


네가 있어 진정 고마웠노라며

밤바람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등을 토닥이며 남은 시간 밟고

마저 걸어가는 우리


박찬현


2022.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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