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HS Jun 12. 2024

40대즈음 남성의 연결/커뮤니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청장년이라고 불러야 하나, 프로그램 기획기 공유


1. 40대 즈음, 남성들의 삶과 관계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


제 성향과 삶의 궤적 덕분(?)에, 지금까지 제 나이 평균대의 남성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모임에 참여하며 살았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고, 연애한지도 꽤 오래된 솔로로서의 삶을 살고, 상대적으로 남성들의 취향이 덜한 분야(공연/환경/공익)에 관심이 있고, 정규직이 아닌 삶을 꽤 오랫동안 살다보니 모임에 참여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워서 등이 이유일 것입니다.

그러면서 상당수의 커뮤니티- 스포츠/경제경영/과학 그리고 정치 이야기도 많이 올라오는 온라인 커뮤니티 정도의 분야를 제외하면 - 의 인적비율이 남성이 적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느꼈습니다.농담처럼 모임 가기 전 성별 비율을 2:8~3:7 정도를 기본으로 삼고,
"1:9 정도 되는 모임에서는 오늘은 남성이 상대적으로 적네, 4:6 정도면 오늘은 남성이 꽤 많네"
와 같은 생각을 하였던 듯 합니다.

그런데 몇년 전부터, 40대 즈음 남성(정확히 40대라기보다는 그 즈음의 나이. X세대 중후반 혹은 밀레니얼 세대라고 불렸던 사람들, 70년대 중후반~80년대 초중반)의 삶의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를 간단히 생각해 보면

1) 청년세대에 대해서는 그 연령대에서 잘 하는 사람들이 많다 : 일하는 문화/방식에 대해 몇년전부터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5년 전부터 무업청년들의 모임인 니트생활자에도 참여하고 있으나, 이제 20~30대와의 커뮤니케이션은 현재 트렌드를 잘 아는 비슷한 연령대에 사람들이 실무를 보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외로움/고립 담론에서 가장 소외받는 세대가 아닐까 : 물론 다른 대상과 관련된 활동/정책도 부족함과 아쉬움이 있겠지만.... 청년들은 상대적으로 커뮤니티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자립준비청년/은둔청년/가족돌봄청년 등 분야별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있습니다. 50대 이후에는 복지 관련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지요. 그런데 40대 즈음과 관련된 커뮤니티는 쉽게 찾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어플리케이션 기반의 커뮤니티 모임에서도 30대 중반 정도로 연령 제한이 있는 모임이 많고,
40대 정도의 사람들은 50플러스센터나 액티브시니어와는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에 함께 하기가 쉽지 않다고 느꼈어요.  그나마 40대 중심의 서비스가 진행되는 건 연애와 집적적으로 관련된 서비스나 모임인데, 이건 제가 생각하는 관계맺기와 방향성 차이가 적잖게 있었죠.        
  




이렇게 30대 초반까지 연령제한이 있는 모임들도 많고
5060 라이프스타일에는 어올리기 힘든 40대.


3) 여성보다 남성이 관계맺는 경험과 태도와 기술이 부족하다 : 작년에 에이징솔로를 읽고 독후감을 쓰면서도 느꼈지만, 남성들을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관계 맺기가, 누군가에게 틈을 내 주고 빈 곳을 채우며 관계를 맺고 연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40대~50대 여성들은 그런 시도들이 적잖게 보이지만, 한국사회를 살아온 남자들에게는 꽤 부담스러운 상황이지요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겁니다. 한국사회에서 오랜기간 학습된 경쟁의식 등 남성성, 사회의 허리라고 불리며 경제활동이 중요한 상황에서 가지게 된 부담감, 일과 육아 외에는 새로운 관계를 맺기 어려운 환경 등. 하지만 그렇게 관계맺기 어려운 상황에서 40대~50대들이 점차 나이가 든다면, 특별히 개인화가 심해지고 1인가구가 많아지는 맥락을 고려할 때 지금의 경험수준에서 나이 든다면, 상대적으로 고립의 가능성이 심해진 상황에서 이들의 외로움과 삶의 모습이 가볍게 볼 수 없는 사회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4) 무엇보다.... 바로 나의 이야기이다 : 저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1인가구로 나이 들 가능성이 높고, 특정직장에 속하지 않았을 때 정례적인 사람과의 만남이 쉽지 않고, 부담없이 만날 수 있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꼭 공익적이거나 이타적인 목적 (남성들이 쉽게 커뮤니티에 참여해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사회적 지지도 받고 고립의 가능성도 감소한다는 같은...) 보다는 나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련 도서도 읽게 되었다.


2. 장기적 활동을 위한 징검다리 만들기   


어느 정도 관여할지, 비즈니스나 비영리 중 어떤 방향으로 진행할지, 누구와 함께할지  등 아직 구체적인 방향은 정하지 않았지만,  40대 즈음의 남성들이 커뮤니티 참여 등의 방식을 통해아 편하기 관계맺을 수 있는 환경 만들기는 장기적으로 가져가려고 하는 키워드이다. 이야기한대로 장기적이기 때문에, 우선 작은 시도(!)부터 진행하려고 합니다.
 

우선 명칭에 대한 고민이 있었죠. 한때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젊게 살고 싶어 하는 40대'라는 수식어와 함께 영포티라는 표현이 쓰인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사어화된 분위기입니다. 중장년은 상대적으로 50대 이상을 표현하는 듯 하기에 어올리지 않았습다. 개인적으로는 40대 중심이지만, 빠르게는 30대 중반부터 세대차(20대~30대 초반이 중심인 커뮤니티에서 경험하는 미묘한 어색함)를 느끼고, X세대 초창기에 신세대 소리를 들옸던 현재 50대 초반(연예인으로 치면 유재석/박명수 나이)도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느꼈기에...
우선 청장년 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보기로 했다. 청년은 제도에 따라 29세/34세/39세로 쓰기에 좀 무리한 감(...)이 있지만 못 쓸 워딩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청장년을 붙여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첫 시작을 띌까 하다가....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시작하는 공익활동모임장을 발견하고, 스타팅 포인트로 괜찮지 않을까 하여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3. Community, Maketh, Man 고민을 담은 기획과정



파일럿 같은 이 모임에 대상을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위에서는 40대 즈음의 남성이라는 표현으로 게으르게(....) 퉁쳤지만, 이들 역시 각자 처해져있는 상황이 상당히 다르고, 대상에 따라 전달해야 할 메세지 방향도 차이가 적잖게 날 겁니다. 게다가 이미 알려지고 주제가 명확하며 베네핏이 충분한 모임에서도 40대 남성 참여가 쉽지 않은데, 갑자기 듣도보도못한 누군가가 함께 모여보아요 하는 상황이니까요.(그래서 이 프로그램 참여할 때도, 이번에는 실패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이야기 했네요)

세그먼테이션을 한다면, 다음과 같은 항목들을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 했습니다.
- 1인가구/자녀가 없는 기혼/자녀가 있는 기혼 : 주거지에 누군가와 함께 사느냐에 따라, 라이프스타일이 많이 달라지니까요.
- 남성만 모이는 커뮤니티 /남성의 커뮤니티에 관심있는 사람들 :  장기적으로는 남성만 모이는 커뮤니티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남성들이 다른 세대/직업 등 익숙하지 않은 대상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소통능려을 키워나가길 바랍니다. 그리고 커뮤니티에 다양성을 위하여 더 많은 남성들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고립/외로움의 여부 :  물론 인간은 누구나 외롭습니다만...  흔히 말하는 고립의 단계를 기준으로 참여자를 나눌까도 했습니다. 사회적 관계가 거의 없는 분, 직장-집을 반복하는 분, 관심사와 물리적 장소 등을 기반으로 관계를 확장하고자 하는 분 등으로 나눌 수 있겠지요.
- 커뮤니티의 경험정도 : 커뮤니티가 완전히 낯선 분, 어떤 모임에 참여하였지만 몇몇 이유로 낯설어서 적응하기 어려웠던 분, 커뮤니티의 더 많은 청장년 남성들이 참여하길 바라는 커뮤니티 기획자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활동주제 선정하기 : (반전은 아닙니다만) 저도 데모그라픽으로 구분하기보다는 주제로 구분하는게 좀 더 적절한 경우가 많고, 사람을 모으기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40대 남성의 관계맺기에 관심이 있기에!!) 현실적으로 사람을 모으기 쉬운 방법은 스포츠/음주 중심의 모임이거나, 남녀 비율이 적절하게 섞여있는 모임일 겁니다. 물론 그런 모임들을 배제하는 건 아니지만, 기존 익숙했던 방식 외에도 다양한 연결통로가 생겼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고려할 것이 많으나 이번에는 처음이기에..

- 모임 참여자 성별은 남성으로만 하되

- 느슨한 연결 속에서,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응원받으며 무언가를 해 보고 싶은 사람들

  이 참여할 수 있는 내용으로 넓게 잡았습니다.


솔직한 이야기를 좀 더 덧붙이자면...
* 내용도 그렇지만 현실적인 홍보 범위로 인해서 이미 커뮤니티를 경험해 본 분이 많이 올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하고,
* 아무래도 공익활동지원센터의 프로그램이다보니 조금 더 공익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해서 재미 느낌의 내용을 조금 생략하였으면
* 큰 틀은 잡지만, 세부적인 일정과 활동은 참여자들의 특성에 따라 변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오픈 후 감사한 분들에 몇몇 조언을 받았네요. 향후 준비할 때, 반영할 부분이 적잖았습니다.


앞에서도 얘기한 것처럼 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진행하려는는 주제이니
(중간중간 상황 공유도 하겠습니다!)
주변 분들의 많은 지도편달 부탁 드리겠습니다 :)

이번 프로그램 신청은 : 여기서!! !!


 

작가의 이전글 우리가 차별의 가해자/방관자가 아닌지 질문하는 목소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