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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선 Jun 13. 2020

계속 일하는 태도에 대하여

<일하는 마음>


일을 못 하면 괴롭죠. 잘하면 재밌어요.
성과가 나오니까 의욕도 생기고요.
숙련되니까 전보다 일을 즐기고 있어요.


 어제 식사 자리에서 지인이 한 말이다. 나는 일하는 게 괴로운데…? 그만두고 싶지만 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으로 하루살이처럼 근근이 버텨왔다. 어차피 내일도 출근이라면 달콤한 위로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을 때다. 일하는 태도를 바꾸고 매일 조금씩 나아지면 나도 일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계속해서 열심히 일하며 스스로 성장하고 만족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이 여기 있다.


<일하는 마음>(어크로스,2018)


<일하는 마음>은 어떻게 일하며 성장할 것인가에 대한 에세이다. 부제는 나를 키우며 일하는 법. 저자 제현주가 컨설팅 업체 맥킨지와 투자은행 등 직장 안과 밖에서 일하다 현재 투자사 대표가 되기까지의 20년 경험과 내공을 담았다. 인상 깊은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막연한 나의 성장이 아니라 구체적인 내 눈앞의 과업(무엇)과 그것을 해내는 방법(어떻게)에 집중하라는 것.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주의를 기울일 때 집중하고 불안을 넘어설 수 있게 된다고.(p.41) 업무를 운동처럼 생각하는 관점 또한 유용하다. 월화수목금 직장 생활이 훈련이라면 심리적 고통은 근육이 자라고 있다는 뜻일 테다. 5킬로그램 증량한 스쿼트처럼 새로운 업무가 힘든 것도 자연스럽고 당연하다. 이 힘듦이 힘을 늘려가는 과정이라면 전보다 받아들이기 수월하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몸이 건강해지듯이, 나중에는 믿는 게 아니라 알게 될 것이다. 나는 충분히 일을 잘한다고.


“넌 사는 게 괜찮아?” 저자가 묻자 그의 남편은 답한다. “잘하고 싶은 게 있으면 괜찮은 것 같아. 사니까 사는 거지, 가 아니게 만드는 건 그런 일이야.”(p.132) 이 장면을 바꿔 말해본다. “넌 일하는 게 괜찮아?” “잘하고 싶으면 괜찮은 것 같아. 안 잘렸으니까 마지못해 하는 게 아니라.” 일을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괴롭지만 동시에 그 마음 덕분에 살아간다. 잘 ‘해야 한다’고 압박감을 느낄 때는 단어를 바꿔보자. 일을 잘 ‘하고 싶다’로. 저자처럼 내가 원해서 선택한다는 주체적인 태도를 가지면 내일이 조금 더 기대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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