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원과해원 Aug 29. 2020

1) 섬에 가는 마음

섬에 간다면 어떤 사람, 어떤 생물, 어떤 역사를 만나게 될까요?

섬에 도착하기 전 

배나 비행기로 섬에 다다르는 순간

섬의 모습이 한 눈 에 들어옵니다.

저는 그 순간이 제일 좋아요.


그 곳엔 어떤 고양이가 살고 있을지,

어떤 모양의 커다란 나무가 그 섬을 지키며, 

어떤 요상한 모양의 바위가 오랫동안 우뚝 서 있었을지

그곳에 살고 있는 갖가지 모양을 상상하는 시간  말이에요.


그 시간에 비하면 섬에서 정작 만난 것들은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예상한 적 없어 황홀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모르는 일이죠.

그 순간, 그곳의 누군가를 마주할 일

인스타나 블로그 정보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



나 자신의 색다른 모습을 마주할 때와 같이

피하고만 싶어 답답할 때도, 겸연쩍을 때도, 흥미로울 때도 있어요.

섬에서 도망쳐 나온 적도 있지요.


익숙한 모습을 낯선 그곳에서 만나고

한참을 신기해한 적도 있어요.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나가니 만나게 되는 구나 싶을 때도 있었구요.


그것이 바로 섬의 매력.

폐쇄적이기도 하고 한 없이 열려있기도 한 섬의 매력입니다.


그러니 섬에 가는 마음은 알 수 없어요.

하지만 끝에 닿고 싶은 마음.

우리가 살고 있는, 갈 수 있는 가장 끝에 가보는 마음

그것이 섬에 가는 마음입니다.


이 글은 섬에 대한 리뷰나 블로그처럼 정보를 담은 글만은 아니에요.

섬이라면 정보가 많지 않아 인터넷에서 섬에 대한 정보를 찾아 헤매는 분들이 많다는 건 알고 있지만요.

섬에 가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거든요.

저는 섬에 가는 마음에 마중물을 내어 잠깐의 경험을 들려드릴 뿐이에요.

그것이 쓸쓸하고 허망하거나, 아주 잠깐 황홀했거나 하든 말이에요.


코로나가 번져 있는 동안

아무도 없을 만한 섬을 찾아(차로 닿을 수 있는) 여행한 기록을 모았습니다.

우리의 몸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하지만

마음 만은 어떤 새로운 것에 대한 희망을 놓지 말기를요.

마음 만은 멀리 사는 누군가를 향한 애틋하고 따뜻한 마음을 놓지 않기를 바라며 

당신에게도 새로운 섬여행은 어떤가요.


















매거진의 이전글 11. 천년 고목 '조몬스키'를 만나러 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