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저항할 수 없는 것이 시간이 아닐까. 무슨 의미있는 일을 하던, 멍을 때리던, 잠을 자거나 착하고 나쁜 짓을 하건 멈추지 않고 움직이고 있는 것이 시간이었다. 멈칫하는 건 언제나 내 몸뚱아리나 정신이었고 할 수 있는건 기껏해야 옆을 보거나 슬쩍 뒤돌아보면서 아쉬움을 쌓는 것뿐이었다.
어째 요즘은 이 시간이 점점 관성마냥 가속도가 붙는 것 같다. 스쳐지나간 사람들, 순간들은 순식간에 저 멀리 사라지고 분명 어느때보다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들은 세줄짜리 일기를 들여다보고 한참을 생각해야 희미하게 떠오른다.
공부도 더 열심히 하고 일도 더 열심히 하고 돈은 더 열심히 벌어야 한다. 주변 사람들한테도 잘해야 하고 원인에 서있었으면 결과에도 서있어야 한다.
자칫 또 후회할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