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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잇 Nov 08. 2024

브런치는크롬브라우저에최적화되어있습니다.

나는 다른 브라우저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2016년? 18년?에 서랍에 저장했던 글을 발행하니 오늘 날짜로 등록되는군요)


파이어 폭스로 글을 쓰려니 브런치가 말한다. "브런치는 크롬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자상하게 크롬 브라우저에 밑줄 링크도 걸어주었다. 덕분에 링크를 타고 들어가 크롬 브라우저를 설치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지 않는다.


크롬 브라우저를 삭제 한지 반 년 정도 지났다. 오래 전 크롬을 처음 사용했을 때의 느꼈던 기분을 아직도 지울 수 없다. 곧 이어 익스플로러가 답답하게 느껴졌고 지체 없이 크롬으로 갈아탔다. 긴 시간이 흘러 작년에 크롬을 삭제한 이유는 단순하다. '오래 사용했기 때문에.' 근근한 오류로 말썽을 부렸었던 장면이 흐린 기억으로 떠오른다. 크롬에 문의 사항을 올려 문제를 해결 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다. 다른 브라우저를 찾아보게 되었고 지금은 파이어 폭스를 사용하고 있다.


브런치에서 작가 자격을 얻은지도 1~2년 정도 되었다. 글을 쓰고 싶어서 작가 자격을 신청했지만 막상 자격을 얻고 나니 쓸 말이 없었다. 지금은 다시 글을 쓰고 싶어졌다. 그 때는 몰랐지만 이제 보니 브런치는 크롬에 최적화 되어있다. 도대체 최적화가 무슨 뜻이야! 네이버 사전을 보니 '최적화'는 수학 용어다. "어떤 주어진 조건 아래 함수를 가능한 최대 또는 최소로 하는 일"


"브런치는 크롬에 최적화 되어있다"는 메시지에는 이를 닫을 수 있는 버튼도 없다. 글을 쓰는 동안 메시지가 들어있는 길쭉한 상자가 계속 나의 시선을 가져간다. 이 연한 청녹색의 길죽한 직사각형은 하이얀 바탕위에 제일 좋은 자리를 잡고서 도도한 위엄을 발하고 있다.


연한 청녹색 상자 말고는 아직까지 크롬 밖에서 글을 쓰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지금은 제목에 스페이스가 안먹혀 보이지만 나중에 또 어떻게 보일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저장', '발행' 단계도 문제 없이 진행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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