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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원택 Dec 11. 2016

마치면서

공공재, 식품안전 그리고 혁신, 식품안전

 식품사고는 매출 감소, 계약 해지 같은 직접적 손실로 끝나지 않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확산되면서 생각지도 못한 피해를 야기한다. 김치 기생충 파동 때 김치업체의 피해로 끝나지 않고 배추농사, 김치 수출, 김치 문화 등 전 분야로 일파만파 확산되는 것을 보았고, 중국 멜라민 사고 때는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먹거리 불안감을 조성되어 유가공품 시장이 침체한 것도 경험했다.

 

 이러한 식품사고는 해마다 끊이지 발생하고 있으며, 과거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사고까지 발생하여 더욱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걱정일 수밖에 없다. 반면에 소비자는 완벽한 절대 무결점 ‘식품안전’을 요구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점점 더 강력한 제재와 규제를 만들고 있고 앞으로 완화될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소비자와 정부는 식품을 생산·가공·유통·조리하는 모든 사람, 식품인에게 식품안전에 대한 무한 책임을 무조건적으로 종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식품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아무리 불철주야 노력하고, 과거보다 식품안전관리에 더 많은 투자를 하여도 식품사고 발생률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으니 이 시대의 식품회사와 식품인이 안쓰럽기만 하다. 


 어떻게 하면 이런 현실을 극복할 수 있을까? 이제 유일한 방법은 근본적인 ‘의식 전환’이 아닌가 한다. 안전한 식품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공공재라는 인식을 가져야 할 때이다. 식품회사 대표는 물론 모든 임직원이 이러한 마음으로 강력히 무장하지 않고는 현재의 참다한 현실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본다. 


 안전한 식품을 공급한다는 확고한 사명감을 갖지 않고는 식품위생법규, HACCP 등을 아무리 말해봐야 소용없다. HACCP가 식중독 등 식품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위해요소를 찾고, 이들 위해요소를 확실하게 통제할 수 있는 공정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과학적 식품안전관리 방법론이자 시스템임이라고 아무리 역설해도 남에게 보여 주기용으로 운영하거나 인증 심사 때만 반짝하는 식으로 해서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회사에 손실이고, 장기적으로 발목만 잡을 뿐이다. 


 이제는 투철한 식품안전 의식을 갖고 업체의 규모, 식품의 종류, 시설의 수준, 종사자의 규모 등에 적합한 식품안전관리시스템을 실질적으로 구축 운영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우리나라 식품제조·가공업 통계를 보면 20여 년 전이나 2016년이나 동일하다. 그 때나 지금이나 '전체 업체의 약 80%는 종업원 10인 이하', 영세한 식품산업체라는 타이틀은 변하지 않고 있다. 언제까지 정부와 소비자 눈치를 살피는 식품업체로 취급받아야 하는가? 언제까지 주눅 들어 있을 것인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오늘부터라도 바꾸어야 한다. 영세한 것이 잘못이 아니다. 작다고 위축되어서 주저주저하는 것이 문제이다.  자포자기하는 것이 문제이다. 이제는 작지만 강해야 한다. 


 우리나라 식품업체, 우리나라 식품인 여러분! 일어납시다. 힘들어도 해봅시다. 아무리 작아도 세계 속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자신감, 역량과 경쟁력을 확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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