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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gic Finger Sep 06. 2023

서러움의 홍수


그와 손을 잡은 순간부터  

하루하루 서러움이 차올랐다. 


조금씩 조금씩 차오르던 서러움은 

목까지 차오르더니  

점점 숨을 쉬기가 힘들어졌다.  

어느새 콧구멍 높이에서 찰랑거렸다. 

더 견디었다가는 서러움에 빠져 곧 익사할 것 같았다.  


더 이상 숨을 쉴 수 없어지자 결국 그의 손을 놓아버렸다.  

그의 손을 놓는 순간 서러움은 차츰 빠져 내려가 

드디어 숨을 쉴 수 있게 되었다. 


서러움으로 가득 찼던 그 자리는 허전함으로 메워졌다.  

허전함으로 가득 찬 마음은 여름이 되어도  

따뜻하게 데워지지 못해 찬기로 시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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