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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음 Jan 04. 2024

삼십 대의 흰머리

반백발은 나야 나!

솔직히 내 머리가 반 백발까지 이은 지는 모르겠다. 

새치염색을 쉬지 않고 하다 보니 어느 정돈지 자연 상태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다만, 한 달이면 벌써 흰머리가 제법 올라와서 남보기에 민망하다.


두피가 민감한 편이라서 머리가 좀 길어도 두피가 아프고, 묶고 하루를 못 버틴다.

그러다 보니 새치 염색을 주기마다 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간지럽고 따갑고 하지만 새치 염색을 안 할 수도 없는 게, 아직 내 나이가 마흔도 안 되어서다.


초등학생인 아이들 데리고 다닐 때도 그렇고, 일을 할 때도(지금은 쉬고 있지만), 교회에 갈 때도 

흰머리가 잘 보이면 민망하다. 외모나 꾸밈새에 신경을 안 쓰는 편이고 꾸며도 영 잘 못 꾸미는 편이어서 대강 걸치고 잘 다니는데, 이 흰머리만은 그냥 무시하고 나가질 못한다.


어제 문득 거울에 비춰보니 정수리가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준이 아니라서 로켓배송으로 염색약을 시켰다.

그런데 배송받고 보니 자연갈색(4N)을 사야 했는데 밝은 갈색(6N)으로 주문했던 걸 알게 됐다. 게다가 내 새치에는 효과가 좋지 못하던 거품염색약이었다. 세심하지 못하긴, 로켓배송의 장점은 무료반품인데, 귀찮아서 그냥 염색을 했다. 


그렇게 내 머리는 얼룩덜룩해지고, 새치는 염색이 된 듯 안 된 듯 눈에 틔었다.

맘에 안 들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한 달을 나야겠다.



나 혼자만 신경 쓸 한 달을 시작한 오늘이었다.



당신의 오늘은 어떤가요?

남들은 별로 신경 안 쓰는데  나만 신경 쓰는 그런 게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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