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쿠다가마가 인도에서 퇴짜 맞은 이유 (대항해시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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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항해 실패 이후 3차 항해를 준비하던 콜럼버스는 포르투갈이 자신보다 먼저 인도에 도착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됩니다.
포르투갈의 바스쿠 다가마는 1498년 출항 11개월 만에 인도 캘리컷 (현 코지코드)에 도착했습니다.
엔히크 왕자에 의해 1420년 바다에 도전장을 내민 뒤 무려 78년 만에 이루어낸 결과였는데, 당시 연안 항해술로 바람의 힘을 이용해서 만든 결과로 포르투갈 항해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입니다.
당시 인도의 캘리컷은 번성한 시장이 있었고, 페르시아∙시리아∙인도 등 각지의 상인들이 모일 정도로 교역이 발달했던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스쿠 다가마의 일기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석으로 치장한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시 그는 교역을 위해 외투, 모자 등을 갖고 가서 왕에게 상납했으나 거절을 당했습니다.
그 당시 유럽의 옷감은 양모를 이용한 모직물 뿐이었지만 아시아에는 비단, 면화 등이 존재했었고, 특히 캘리컷에는 면화가 풍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면화를 캘리컷의 이름을 따서 ‘캘리코’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더운 나라이기 때문에 모직물이 필요 없었던 것이죠.
이처럼 딱히 인도와 교역을 할만한 물건이 없어서 유럽 국가들은 신대륙, 즉 남미에서 금과 은을 약탈하는 만행을 저지르게 된 것입니다.
또한 당시 캘리컷은 아랍 상인들이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교역을 훼방 놓아 최종 실패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귀국 과정에서 선원의 1/3이 괴혈병으로 사망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귀국할 때 가져온 소량의 후추와 귀금속이 항해 비용의 무려 60배로 팔리게 되면서 인도에 갔다가 살아만 돌아오면 대박이라는 인식이 퍼지게 됩니다.
이런 포르투갈의 행보에 자극을 받은 콜럼버스는 1498년에 3차 항해를 떠나게 되는데요, 이때가 남미에서 본격적인 약탈과 침략이 시작된 시점입니다.
콜럼버스와 일행들은 원주민에게 스페인 말과 문화를 가르치고 기독교로 개종해 노예로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심지어 ‘우리는 그들 가운데 가장 나아 보이는 남녀 550명을 배에 태웠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원주민을 거래할 계획도 세웠습니다.
그리고 이때 원주민을 ‘포획’ 하기 위해 사냥개를 푸는 등 극악무도한 잔인함을 노출했습니다. 또한 원주민을 동원해서 금 채취를 위한 강제 노역을 실시하는 등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게다가 1503년에 스페인 왕이 원주민 강제 노역을 합법화하며 강제 노역이 본격적으로 실시되는데, 이후 7년 동안 사금을 무려 19톤이나 생산했고, 당시 원주민의 손목과 귀 등을 자르는 등 폭압 통치를 해서 자살률이 폭증했을 정도로 스페인과 콜럼버스 일행의 만행은 극에 달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히스파니올라 (현 도미니카 공화국, 아이티) 인구는 약 30만 명 정도였지만 2년 만에 무려 10만 명이 사망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폭압 통치를 참다 못한 히스파니올라에서 내부 반란이 일어나 콜럼버스는 1500년 10월에 쇠사슬에 묶여 스페인으로 끌려오면서 3차 항해는 마무리됩니다.
당시 콜럼버스가 신대륙 (남미)에 도착했을 때 신대륙 인구는 약 6천만 명이었지만, 100년쯤 뒤에는 1/10로 감소했을 정도로 콜럼버스는 신대륙에 만행을 저질렀던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미국에서 축제처럼 여겨지던 '콜럼버스의 날'에 대해 콜럼버스를 기념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것입니다.
이후 콜럼버스는 1502년 4 척의 배와 135명의 선원으로 4차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이 규모는 국왕에 의해 새로운 총독으로 임명된 오반도가 지원받았던 32척의 배와 2,500명의 선원에 비하면 초라했던 지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시 온두라스,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등 현재의 중미 지역을 발견하고 탐험했고, 이렇게 세계적인 1차 대항해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그런데, 이후 2차 대항해 시대가 시작되면서 신대륙은 핏빛으로 물들게 됩니다.
To be Continued...
